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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KNACKHEE 2019. 5. 30. 20:01


싱글몰트 위스키랑 좀 더 친해지고 싶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를 찾아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겹겹의 문고리에 손을 대고 들어가니 지하의 어두운 공간이 나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나뿐이었다. 일단 바 자리에 앉아 고백했다. 마셔본 싱글몰트는 맥켈란이 전부예요! 바텐더는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라인업이라며 10개 정도를 꺼내서는 설명을 곁들여 시향을 하게 해줬다. 첫 번째로 소개해줬던 오반을 고르고는 바는 처음인데 도대체 바에서는 뭘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기에 카페에서는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그냥 자기 할 일을 하는데 바에서는 뭘 해야 하는 거냐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단골들은 바텐더랑 얘기하러 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카페에서처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어두컴컴한 데서 굳이 굳이 책을 꺼내 읽었다. 아니 정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오늘 고른 위스키는 상큼해서 좋았다. 싱글몰트 도장 깨기 하고 싶네.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 수 있는 시간대에 종종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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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액정 보호 필름 진짜 원래 붙여서 나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붙여서 자랑하고 싶은데 핸드폰을 핸드폰으로 찍을 수가 없어서 방법이 없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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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요일을 앞두고는 잠이 잘 안 왔다. 늘 집에 가고 싶단 말을 달고 살지만 최근에 깨달았다. 매일 누군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공간을 좋아한다. 지금의 회사는 신입으로 들어갔는데 그동안 다섯 번을 반복한 입사와 퇴사가 아니었으면 신입으로 들어가기도, 들어갔다 해도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을 거다. 조각난 시간들이라 늘 마음이 어려웠는데 정말 사람 일 알 수 없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했다.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번엔 다음, 을 준비해서 나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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