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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ACKHEE 2019. 7. 27. 19:27


* F








이제 정말이지 다 같이 한 번 모이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한 번도 다섯 명이 다 모인 적이 없다. 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기쁘지만,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게 못내 슬프다. 이 모임도 그렇고. 결혼이라든지 꽤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친구들도 생기고. 그래서 요즘 더 /계속 지금과 같을 수 있을까/에 대해 답이 없을 게 빤한 고민을 한다. 음. 답이 없다기보다는, 답이 빤한.




* S






저때 애옹이를 부르고 있을 게 아니라 티켓을 집에 놓고 왔다는 걸 깨달았어야 했는데, ... 결국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갔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버스를 타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기도 싶고. /올해 있는 페어를 열심히 다녀보자!/ 한 바람에 Y언니와는 어제도 보고 오늘도 봤다. 기쁘네. 언니의 정보력으로 서일페를 먼저 둘러보고 아그라에서 에너지 충전을 한 뒤에 핸드메이드 페어까지 섭렵했는데, 하루에 페어 두 탕은 무리였던걸로,... 두 번째 페어는 정말 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나쳤다. 그리고 약간 음- 각국의 전통시장을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일페는 A/B 라인 외에는 다들 너무 지쳐 보이셨고 부스마다 모여 있는 사람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이번 서일페의 최대 목적은 혜란 님의 그림 구매였다. 자까님 너무 좋아해여, 흑흑.

매장이 많지 않은 이솝이 마침 코엑스 안에 있고, 마침 샴푸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지도까지 동원해 매장을 찾아갔다. 직원 분은 페이스 세럼 샘플을 챙겨주시며 물론 지금 사용하시는 게 있겠지만, 이걸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에 써 보시면 내일 오후에 다시 매장에 나오실 지도 몰라요, 했다. 정말 영업 잘하신다, 고 생각했다.

하루 종일 사람에 파묻혀 있던 우리는 사람 적은 곳!과 아아!를 외치며 조용하다는 카페를 찾아갔는데 플랜A였던 카페는 왜인지 망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플랜B였던 곳을 찾아갔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애들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미 데뷔일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왜때무네? 싶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애들로 가득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바닥을 드러냈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Y언니는 그런 나를 좀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낄낄. 심지어 핸드메이드 페어에서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마땅한 게 없어 사지 못했던 부채를 카페에서 무려 최애 사진이 있는 걸로 득템했다. 날이네 날이야. 아니 그런데 애들 사진 붙어 있는 게 뭐라고, ... 저렇게까지 신날 일이었나 싶은데, ... 뭐 신날 일이긴 했는데, ... 즐겁고 심란하네.


+덧) 그런데 이솝 직원 분 멘트 참트루였따, ... 집에서 가까운 매장만 있었으면 당장 사러 갔을듯. 결국 온라인으로 주문,...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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