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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오늘의 말을 잊자

KNACKHEE 2019. 9.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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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엔 정말 오랜만에 자정 전에 불을 끄고 침대로 들어가 여덟 시간을 내리 잤다. 눈을 떴을 땐 이게 가능한 상태라고? 싶을 만큼 갓 깬 정신이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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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들을 그만 생각하자. 이미 공중에 흩어진 말이고 그게 상대의 머릿속에서 나에 대한 원치 않는 판단을 일으켰대도 어쩔 수 없지. 마음을 그만 괴롭히자. 고1 때 이후론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는데. 요즘 좀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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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경력이라도 인정을 해주는 곳에 갔을 때는 대리를 달기도 했는데, 이제는 경력이 조각났고 안 났고를 떠나서 아예 다른 판에 들어와 있는 거라 빼도 박도 못하는 신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외부 미팅을 할 때는 초짜 티를 내면 안 되니까. 매번 초짜 티가 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꼭 외부 미팅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회사 생활을 안 해본 게 아니니까, 경력과 무관한 회사 생활에 관해서는 초짜의 모습이고 싶지 않아서 (아마도) 상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내게 높은 기준을 주고 있다. 말이 복잡하고 길어졌는데. 결국 이거다. 일잘러이고 싶다. 그렇게 보이고 싶다. 초짜라는 변명으로 지금은 허용되는 것들이 나중에도 여전히 그 상태일까봐 그것도 불안의 요소 중 하나다. 세 달 동안 두 권의 책을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치우다 보니 피부가 다 쓸렸다. 선배들이 도와주긴 했지만, 각자에게 할당된 책은 정말이지 개인의 영역이라 얄짤없이 그어지는 선들이 사실 좀 야속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언제나 혼자의 업무를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음이 자꾸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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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OTTA HOLD ON A LITTLE LONGER THAN YOU THINK YOU CAN.



* 이번 주 말씀 / 시편 133편 01절-03절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됨"
모든 하나됨이 좋은 하나됨은 아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목적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한다. 축복은 하나됨이 된 후에 흐른다. 축복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함께 모이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보통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하나되길 구하는데 성경에서는 이와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령은 하나되게 하기 위해 오시지 않는다. 하나된 자리에 성령이 오신다. 전도는 하나됨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하나됨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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