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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즐겁네 본문
스무 살 때는 십 년 후의 우리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만나 아무말이나 몇 시간 동안 신나게 떠드는 사이가 될 줄 몰랐지. 삼 년 동안 삼십 개의 주제가 쌓이고 우리의 삶이 쌓였다. 초반엔 모임이 끝나면 쿨하게 헤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임 이후의 시간에 질척이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오늘은 모임을 시작한 지 삼 년 만에야 발제 없이 편하게 만나는 날을 가져도 된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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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기획회의 때 마흔 전에 집을 사자는 콘셉트로 기획안을 냈다가 그러면 죽기 전에 집 한 채가 목표인 건데, 말이 안 된다, 요즘 애들은 대학생 때부터 갭투자 동아리를 든다, 그리고 재테크 책까지 사볼 사람들이면 이미 뭔가를 하고 있는 적극적인 이들일 것이기에 부적절한 콘셉트다, 라는 피드백을 받았던 일화를 꺼내놓았다. 그래서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뒤처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가만 듣고 있던 밍은 우리는 집이 갖고 싶지만 그걸 최우선의 가치에 두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했다. 나는 이 말이 못내 고마웠고 썩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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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처음과 끝이 트렌드 코리아였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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