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20200309-10/13_첫 책 본문
20200309
재택근무 첫 날이었고 생각보다 출퇴근과 사무실이라는 공간 자체에서의 나를 유지하는 데 많은 마음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평생 몰랐거나 아주 더 나중에서야 알게 됐겠지. 이 정도인 줄은 진짜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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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선생님이 옆에 분에게 이렇게 말했다. "는 것 같은데. 전에는 3개 하고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10개 하고 힘들어 하시잖아요. 제 눈에는 보이는데 왜 안 믿으세요." 나한테 하는 말도 아닌데 괜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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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각지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구로 쪽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 뉴스를 보자마자 코로나고 뭐고 다들 진짜 고되게 사네, 싶었다.
20200310
가위에 눌린 건지 내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괴로워하다가 알람 덕분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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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수님이 자기를 믿는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대로 살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어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는데 어째서 당신은 우리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시오?" "내가 분명히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종이다. 종은 주인 집에서 영구히 머물러 있을 수 없지만 아들은 그 집에서 영원히 산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주면 너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_ 요한복음 08장 31절-26절(KLB)/
20200313
입사 후 다섯 번째 책이지만 국내서로는 첫 책이다. 작가님의 첫 책이기도 해서 마음이 많이 쓰였는데 잉크가 마르는 과정에서 종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색을 더 먹어서 쨍한 색감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A대리님이랑 감리를 보러 갔을 때 색이 가장 많이 쓰이는 페이지를 확인하고 색을 최대로 올려서 인쇄를 부탁드렸었다. 그 결과물에 크게 문제가 없어서 나머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작가님과 디자인 실장님의 다 된 밥에 내가 재를 뿌린 듯한 느낌이었다. 양측에 고해성사를 했는데 작가님은 괜찮다고 해주셨고, 책을 본 디자인 실장님은 오히려 도화지에 그린 느낌이 나서 모니터 상태의 출력본을 본 게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을 거라고 해주셨다. 솔직히 그래도 계속 마음이 쓰이긴 하는데 작업하신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 이번 책 잡음이 좀 많네.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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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NIGHT을 들으면서 3년 전 어느 밤이 떠올랐다. 그때 적어둔 일기는 이렇다. /자정이 넘은 시각. 룸메와 나는 불을 끄고 각자의 침대에 누웠다. 알바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룸메이트의 침대 주변은 캄캄했다. 이미 작별을 고한 어제의 오늘을 물고 늘어지는 내 침대 위에선 핸드폰 액정이 작고 시린 빛을 내고 있었다. 쳇 베이커는 봄이 여기 있다,고 새벽의 목소리를 이어폰 줄을 통해 흘려보냈다. 그 틈새로 룸메이트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이불과 룸메이트의 마찰은 마치 파도 소리 같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와 깊은 밤과 읖조리는 새벽과 봄의 미소가 공존했던 순간./ 이 곡을 듣는 순간 그날의 밤이 펼쳐졌다. 꼭 WINTER BEAR의 확장판 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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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_ 요한복음 11장 23절-24절(KLB)/
> 예수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하긴 했지만, 마르다는 구원의 믿음이 있었다. 당시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믿고 있었다는 게 귀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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