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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그런 기분들,

KNACKHEE 2020. 7. 10. 18:12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대에 학위에 돈을 쓰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 화요일에 요 몇 달간의 장면이 담긴 필름과 며칠 전 서랍에서 발견한 필름을 함께 현상/스캔을 맡겼다. 서랍에서 발견한 건 사용한 건지 아닌 건지도 확실치 않았다. 어제 파일을 받아본 후에야 오래된 필름 안에 2014년의 빛바랜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살면서 문래에는 딱 두 번 갔는데(취재하러 간 거 제외) 두 필름에 모두 문래가 담겨 있어서 혼자 소름돋아 했다.

꿈에서는 가족이 집에 모여 있는데 갑자기 경보벨이 울렸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어떤 상황인지조차 파악이 안 됐다. 갑자기 누가 이건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벨이라며(아니 어떻게 알았지?) 경비실에 전화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전화를 걸면서 뒷산 쪽으로 난 베란다 커튼을 젖혔는데 여름이라 열어 놓은 창 너머로 채도가 아주 높은 주황색의 불길이 보였다. 와중에 선명한 주황과 연기 때문에 흐릿해진 초록의 합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다들 기겁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소리쳤고 나는 맨날 들고 다니는 남색 복조리 가방을 집어 들고 현관까지 갔다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 향수와 양말을 챙겼다. 요즘은 기분에 그치는 날들의 연속이다. 에너지가 올라올 것 같은 기분, 글쓰기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퇴근 후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뭐 그런, 그런 기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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