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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자 금요일 본문
갑자기 머릿속에서 안녕바다가 커버했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랑 막둥이가 커버한 'paper hearts'가 플레이돼서 퇴근하고 저녁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클라우드에 넣어놨던 걸 다시 꺼내 들었다. 저녁 일정에서는 이직 제안을 받았다. 너무 하고 싶었던 일과 맥이 닿아 있는 곳이라 당장 가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일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고 남아 있는 계약 건들 또한 걱정이었다. 그래서 나를 채용하려는 게 괜찮은 결정인 건지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정말 나보다도 상대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네. 이곳에서 일로 만난 사이이고 그러면서도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어서 미팅 때 두어 번 본 게 전부였는데. 아니, 그래서 더 걱정이 되는 것도 있고. 사실 이번 해에 이곳에서 일하면서 '일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좀 떨어진 것도 걱정의 원인이긴 하다. 어쨌든 내일부터는 연차라서, 오늘은 수요일이자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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