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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저는 뭐든 할 수 있죠 본문
일로 만난 교수가 이 업계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마구 늘어놓다가 갑자기 이러는 거다.
"그런데 선생님은 계속 이거 하셔야죠. 이제 와서 뭘 다른 걸 할 수 있겠어요."
너무 얼척이 없어서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그래도 일단은 입꼬리를 가능한 만큼 끌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왜요, 뭐든 할 수 있죠. 제가 언제까지 여기에만 있겠어요. 저는 제가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참지 않는다. 교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아, 그래요? 했다. 응, 그래. 그런데 진짜로. 그냥 욱해서 되받아친 말이 아니고 나는 정말 그렇게 확신한다. 솔직히 이제 와서 뭘 하든, 육십이 넘은 당신보다는 이제 서른인 제가 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별개로, 오늘 저 사람을 만난 목적은 계약 파기였다. 1년 동안 한 글자도 써주지 않아서. 자꾸 새로운 게 떠올라서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약속부터 지키고 떠들던가. 솔직히 이미 파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서 굳이 나를 불러내 밥을 산 건 결국 다 자기 마음 편하기 위함이었을 테다. 아, 얘기 중에 교수는 자신이 요즘 유튜브와 함께 잠든다고 다소 자랑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걸 들으면서 나는 무서워졌다. 나도 언젠가 저 나이가 되어서 그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미디어를 어쭙잖게 따라가며 '봐봐, 나도 신세대야!'라고 뿌듯해할까 봐.
그런데 마스크로도 감춰지지 않는 호구미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스트릿 도를 아십니까에 붙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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