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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주말은 왜 늘 이렇게 짧지

KNACKHEE 2022. 6. 19. 12:12

 

그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지켜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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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상담을 마치고 기억 나는 대화의 조각들.


나는 내가 투덜거림이 많고 불평이 많은 사람인 게 한심하고 싫다. 결국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반대의 상황에선 내가 그럴 것 같아 그렇다.
5년 전의 그 일과 최근의 그 일의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원하던 필드에 들어갈 수 없는가,에 생각이 미쳐 괴로웠고 그들의 진실성과 실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내가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데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와 과중한 업무량 등은 누구나 겪는 일인데 나만 그걸 제대로 못 버텨내고 있는 것 같아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부끄럽고 한심했다. 지금에 와서 5년 전을 되짚어 봐도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할 일이었나 싶긴 하다. 이런 얘길 하자 선생님은 그때그때의 힘듦과 1, 2, 3 단계들을 잘 넘어온 나를 인정해주는 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닥친 어려움이 갑자기 마주한 4가 아니라 1, 2, 3 단계를 애쓰고 노력하며 넘어온 내가 마주한 4 단계로 보면 어떻겠느냐고. 그렇기에 또 한 번 넘어볼 수 있는 어려움으로 대하면 어떻겠느냐고.
상담을 마치며 기록을 하는 것과 그 기록을 인정하는 건 다른 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 그런데 5년 전 C사에서의 일과 직전 A사에서의 일을 듣던 선생님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전에 없던 격한 반응을 보여 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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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진 줄 알았던 카페는 옷만 갈아 입은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잃은 줄 알았던 나의 방앗간을 되찾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