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세븐틴 진짜 댕쩐다 본문
아침에는 눈뜨자마자 겨울, 가을 아우터 7개와 공연 가기 전까지 논문 자료를 수집으로 양심을 챙겨볼 심산으로 노트북을 더해 들고 세탁소로 향했다. 가다가 너무 덥고 팔이 떨어질 것 같아서 길바닥에 멈춰 서서 아, 개힘들어! 하고 소리쳤다. 런드리고 내가 진짜 런칭 때부터 쓰고 싶어서 드릉드릉 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 동네까지는 서비스 확대가 안 되고 있고, ... 옆 동네는 되는데 혹시 우리 동네로는 서비스 확장 계획이 없는지 남긴 문의에는 AI 같은 답변만 돌아와서 상심하고 어플을 지웠다. 주요 지역에 안 살고 면허도 차도 없으면 그냥 몸이 고생하는 거지 뭐.
고척은 너무 오랜만이라 입구까지 가는 데에 좀 헤맸다. 2018년 초 이후로 처음이니까 거의 4년 만. 티켓 확인 받으러 가는 길이 너무 짧아서 진짜 너무 좋았다. 4층 뷰는 걱정보다 괜찮아서 더 신이 났다. 게다가 중앙이라 돌출 나오면 시제석보다 나을 것 같기도 했고, 진짜 그랬다. 당연히 눈코입 전혀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는 구분 불가임 ㅋㅋㅋ
멤버가 많아 거의 30분이 걸린 인사가 끝나고 이번 콘서트에 감동은 없다던 선포에 걸맞은 무대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왜인지 락위쥬를 할 때부터는 자꾸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왜지. 왜그랬을까. 애들이 4층 자꾸 신경써주는 거 귀엽고 좋았다. 그리고 나 오늘 진짜 체리쥬빌레 고소할 뻔했잖아. 공연 내내 세븐틴 진짜 개쩐다!고 소리지르고 싶어서 혼났다.
개인 멘트 시간에 정한과 호시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각각 이런 뉘앙스의 멘트를 했다. '나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다',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서로가 있어 최선을 다해 계속 나아가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관계. 사실 그게 아이돌과 팬덤이 지니는 유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팬들 노래 답가로 내 입덕곡이었던 우새낮뜨를 해주고는 그 다음 한곡반복곡이었던 스냅샷 무대를 연이어 했다. 진짜 너무 좋았고 ㅠㅠㅠㅠㅠㅠ 앵콜 자체를 거의 1시간 가까이 했는데 그중에 아주 나이스만 20분을 했다. 정말 너무 신났는데 4층이라 뛰지 못한 게 너무 한이었다. 진짜 너무 한이라고 ㅠㅠㅠㅠㅠㅠ 다음부턴 절대 폰으로 선예매하는 과오는 저지르지 않을 것,...
이벤트 노래가 '겨우'길래 아 뭐지, 나 이 노래 아나, ... 몰라서 분위기 못 타는 거 아녀, 하고 걱정했는데 반주 나오니까 바로 따라 부르고 있어서 좀 뿌듯했다. 아니 제가 노래랑 제목 매치는 못해도 입덕 이후로 거의 플리 세븐틴으로 채우고 있어서 노래는 다 안다 이거예요. 콘서트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공연 중간에 내일 표 아직 예매 가능한지 들어가보기도 했다. 당연히 안 됨. :) 만약에 남은 평생 딱 하나의 콘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븐틴 콘을 보내달라고 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 막차 시간 스크린에 띄워준 것까지 갓-벽쓰. 아니 그런데 오른쪽 자리는 비어 있고 왼쪽에 앉으신 분은 홈마신지 뭔지 콘 1도 안 즐기고 대포로 내내 사진만 찍으셔서 아주 외로웠따,... 녀러분 콘을 즐겨요,... 그리고 입장 팔찌 손목 앞부분에 너무 딱 맞게 채워주셔서 째끔 불편했읍니다요 ㅠㅠㅠ
그러고는 올라온 명호의 위버스가 너무 귀여워서 캡처. 정말 좋아한다 명호의 대쪽같은 우아함. 이 친구는 춤선도 태도도 정말 우아하다. 솔직히 이번 타이틀 킬포는 다 명호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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