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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푸른 유리 윤슬

KNACKHEE 2022. 6. 30. 23:22

 

SEO 마케팅 관련해서 툴 사용법만 확인하고 내 나름의 워크프레임으로 진행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예전에 결제해두고 미뤄뒀다가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들은 강의를 통해 전문가들이 내가 나름대로 적용해본 방식대로 일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좀 뿌듯했네.

 

 

영상 속 장-미셸 오토니엘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의 연장선인 듯한 사람들과 일하는 게 좋다." 촬영 당시 그의 연장선은 함께 작업한 유리공예가들에게 닿아 있었다.
구리빛 푸른색의 강에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워서 가까이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옆에서도 봤다. 사람이 입으로 불어서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벽돌이 펼쳐낸 강. 발을 담그면 덥고 묵직한 숨이 발등을 휘감을 것 같았다.
매듭 연작은 수학자 Aubin Arroyo와 8년에 걸친 공동 리서치를 통해 수학과 예술, 이성적인 것과 직관적인 것의 접점을 찾아간 과정이라고 했다. 미술과 공예와 수학과 리서치라니. 너무 놀라서 아니 뭐가 어쨌다고? 하며 설명문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처음 마주하는 협업의 형태에 이날의 호들갑 버튼이 눌렸다.
그의 작품을 설명하는 글에는 '시적인 우주',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한 편의 시각적 시'와 같은 표현이 반복됐다. 본래의 의도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시는 고군분투하는 뜨거운 행위에 가깝다. 유리와 스테인리스 등 차가운 소재로 쌓아올린 작품들에서 서늘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건 그래서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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