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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있는 건, 나 중단발 좋아하더라 본문
아잇. 내가 또 민윤기 너무 사랑하지. 그리고 나 중단발 스타일링 진짜 좋아하더라고,... 미뉸기뿐만 아니라 각 그룹의 최애들이 중단발 해주면 그렇게 좋고, 최애나 차애 아닌 멤이 중단발 서타일 하고 오면 눈에 들어오고,...
인상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90대를 보내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그림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추억, 매일 거리를 걸으며 축적된 풍경이 어우러진 1930년대 파리의 '인상'이 담겨 있다고. 예술가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작업의 가장 중요한 소스라고 했던 안젤름 키퍼의 말이 떠올랐다. 삶의 어떤 순간에도 그림만은 자신을 놓지 않았으며 그림이야말로 최고의 친구이고 다음 생에서도 그림을 그릴 것이라던 말이 가슴에 쿵 떨어졌다.
장면은 모두의 것이지만 인상은 나만의 것이다. 인상주의가 매력적인 건 그림의 아름다움에 더해 지극히 사적인 작품이기 때문인 게 아닐까. 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세밀하게 그려낸 장면이 보이는 것을 토대로 나의 기억이나 그림을 그린 이의 감정을 상상해보게 한다면, 인상주의 회화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토대로 그린 이가 마주했을 장면을 재구성하는 상상을 해보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게 재구성한 장면은 보는 이를 그 어느 날의 기억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공공의 장소에서 경험하는 아주 사적인 관계 맺기.
그림 속 환하게 밝혀진 가로등, 상점 등의 조명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빗물이 고인 바닥에는 건물들이 반사됐고, 매끄럽게 표현된 수면에서는 쨍, 하는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벽난로와 연결된 굴뚝에서는 색색의 연기가 성실히 뿜어져 나오고 있어서 꼭 축제 같았다. 모네의 그림 <The red kerchief portrait of madame monet>를 오마주한 <Maria>는 무첫이나 반가웠고. 작품들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다소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 안에도 희망의 씨앗이 자리하고 있었다. 삶에 굴곡이 있었지만 그림만은 언제나 자신의 편이었다던 그의 인터뷰가 다시 떠올랐다.
일 년 중 제일 신나게 준비하는 건 크리스마스다. 사실 크리스마스 보다도 크리스마스까지 빌드업되는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설렘이 가득해서 전시 관람이 더 즐거웠다. 전시장 입구에 있던 개괄 텍스트에서 '106일 동안'의 전시라고 표기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끝이 있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표현.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에 본 한경 기획 전시들의 중심에는 노년에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유럽 작가들이 있는 것 같다. 무언가 그리는 큰 그림이 있는 건지 궁금하네.
대학원 동기 분들이랑 전시 보고 통닭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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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아니 꿈을 이렇게 길게 꿀 수 있나, 해서 꿈을 꾸면서도 이상해서 눈을 뜨니 8시 33분이었다. 늦어도 두 시간 전에는 집에서 나가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하는 수 없이 슬랙부터 보내고 운동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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