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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얘 너무 귀엽고 좋아

KNACKHEE 2024. 5. 26. 19:23

 

 

세상에. 너무 귀엽다, 얘.


애초에 귀여워서 입덕한 거지만 실제로 보니 모니터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귀여워 입을 틀어막았다. 나 얘 말투 너무 좋아. 됴아,로 발음되는 좋아,도, '좋아.', '좋지?', '좋을 거야.', '좋았어요?', '좋았지?' 등으로 변주되는 좋아,도 좋았다. 찬찬한 말의 속도도.
지금껏 봤던 무대 중에 영상과 조명이 그 자체로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웠다. 비장미의 절정. 노래랑도 찰떡이었고. 특히 월에 있던 세션 스테이지를 막아두고 색의 스펙트럼으로 연출했던 초반의 무대들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연상됐다. 세션 스테이지가 오픈되고 창균이 악기들 틈에 앉아 꾸린 무대의 영상은 그냥 작품이었고.
두 번째 의상을 입고 진행했던 무대 중간에는 달고 묵직한 향이 공연장 전체에 퍼졌다. 창균은 철저히 자기 취향만을 반영해 고른 향이라고 했다. 또 한 무대에서는 영상으로 위스키를 말아주길래 챙겨간 부샤드 씨솔트를 꺼내 까먹었다. 눈으로 위스키 마시면서 춰컬릿 먹은 새럼. 재즈 편곡이 많았는데 '시든 꽃'은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를 레퍼로 했다고 해서 더 좋았다.

아티스트 닮아서 뭔가 검고 시크한 서타일로 입은 팬분들이 많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또 팬분들이 지나갈 때마다 각자의 향이 나던 것도 아티스트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분들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부드러웠고. 꼭 다음을 얻어내고 싶은 경험이었다.
아, 다음엔 몬둥이도 꼭 사뒀다가 들고 갈게 ㅠㅠㅠ 응원봉 준비 안 해간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아조,... 아조 민망했다. 옆에 사람들도 뭔가 싶었겠지. 가방에 슈키 키링 달고 들어와서 빈손으로 앉아 있는 새럼이라니. 그런데 나 사실 각 그룹에 고영이들 다 좋아해,... 민애옹, 전애옹, 임애옹,... 아니 근데 기껏 산 임애옹 오피셜 인형 배송이 여태 시작조차 안 한 탓도 있다. 무튼. 다음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