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YDREAM (94)
Write Bossanova,
내 비루한 손이 그리기엔 넌 너무 또릿또릿하게 생겼어, 징기야, ;_ ; 그나저나, 내가 죽고 못 사는 빨강 빨강으로 염색을 해주다니, ... 엉엉, ㅠㅠㅠ 너 나한테 왜이래, ㅠㅠㅠ
갤탭에 쓸 오자키 터치펜을 샀다. 만만치가 않다, ... ;_ ; 이건, 학교2013 보다가 끼적끼적, ... 이건, 읽다가 끼적끼적, ... 이건, 유툽에서 성규 불후의 명곡 영상 섭렵하고 끼적끼적, ... 성규야, ;_ ;
올 해도 역시 대량 생간 가내 수공업, 헤헤. 저건 가장 초기의 사자 모습이다. 점점 그릴수록 변해서 마지막에 그린 건 전혀 느낌이 다르다. 좀 더 부서지는 느낌이랄까. 아이고, ㅋㅋㅋ
중간고사 이후 첫 번째 과제는 학교 안과 회기역까지를 범주로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잡은 컨셉은 나만의 ‘체감’ 지도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조금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정문에서 문과대까지와 정문에서 미대까지는 같은 언덕길이고 심지어 미대가 조금 더 멀기도 하다. 하지만 문과대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내가 체감을 하는 길이는, 정문에서 미대까지보다 정문에서 문과대까지의 길이가 가장 고되고 멀고 힘들다. 지도의 컨셉을 잡은 뒤에는 지도의 폼(form)을 고민했다. 일반적인 지도의 형식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이 무언가를 체감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시간’이라는 것에 착안해서 지도의 폼을 ‘시계’로 잡았다. 중심에 있는 시계바늘들이 놓인 곳이 내 마음이 되고, 학교 안..
그래서 마지막은 ‘관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빨간’ 동그라미는 ‘한 개인’을 의미한다. ‘올리브 색’ 동그라미는 한 개인과 관계를 맺게 되는 어떤 특별한 인물이다. 그 인물은 이성이 될 수도 있고 멘토나 멘티가 될 수도 있고. 인생을 살아가다 종종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 인물이라고 보면 된다. 무수히 많은 ‘하얀’ 동그라미들은 여러 종류의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마지막 칸의 홀로 있는 ‘빨간’ 동그라미이다. 인간은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종종 특별한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결정적으로 누군가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는 필연적으로 혼자라는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책은 ‘어린왕자’라고 생각한다. 어린왕자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는 책이라기보다는 책이 주는 ‘느낌’과 밑줄 긋고 싶은 부분 부분의 ‘문장’들에 눈이 가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를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팝업북을 만들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채 색연필을 사용해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그리고 배경으로 사용할 사막과 별을 그렸다. 그린 것들을 오리고 종이로 이어붙인 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써 넣었다. 이 작품의 전위적인 요소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관계’에 주목했다. 어린왕자의 주된 내용은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여행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억지를 부려보자면 팝업북은 종이들을 ‘연결’해서 만든 즉, 종이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드로잉 강사가 하얀 주머니를 나눠줬다. 눈으로 보지 말고 손으로 만지기만 해서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볼펜과 연필과 목탄,을 준비했고,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목탄을 집었다. 처음엔 목탄이 손에 묻을까 조심스러웠는데, 강사가 목탄은 문지르는 맛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문질렀고, 종내엔 목탄을 감싸고 있던 종이가 걸리적거려 그마저도 빼버렸다. 손은 매우 더러워졌지만, 한시간여 동안 매우 즐거웠다. 목탄이란 참으로 매력적인 도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주머니 안에 있던 것을 꺼내보고 나는 조금, 놀랐다. 어줍잖게 끄적여 놓은 것들이랑 거의 흡사한 것들이 나왔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색,이 다양해서 흠칫, 했다. 자랑이다. 09-14 티션 와, 목탄화구나. 난 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