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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KNACKHEE 2016. 3.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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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광화문 쪽으로 출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오전에 사무실에 들러서 인수인계를 받았다. 인수인계를 해 준 아이는 나와 동갑이었고 페이스가 내 취향이라 선뜻 인수인계를 해줬으니 디저트를 사겠다고 말했다. 작은 여자애였는데 굉장히 야무지고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보자마자 호감이 갔다. 아이는 디저트를 먹으며 소소한 팁 등을 알려줬다. 럭키. 개인적으로 고디바는 맛있었으나 굳이 그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먹고 싶을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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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있는 성금요일 예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늘 벼르던 오롤리데이에 가자! 하고 광화문에서부터 걸어갔으나 매달 23일부터 말일까지 카페는 휴무고 2층 숍만 구경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맙소사. 허무하기도 하지. 숍에 가서 선인장이 그려진 작은 노트를 하나 사 가지고 털레털레 계단을 내려왔다. 교회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근처에 있길래 그걸 타고 가서 지난 수요일에도 갔던 교회 근처 카페에서 세 시간 반을 보냈다.

성금요일 예배는 이번주 내내 있었(지만 나는 수요일 한 번 간)던 기도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도회에서도 그렇고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오만에서 비롯된 불순종이다. 자꾸 그분 앞에 세우는 것들이 생기고, 나의 이익을 따진다. 근본적으로 삶이 바뀌지 않으면 신앙이라는 것은 거짓이다.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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