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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1막이 끝난 날 듣는 성규

KNACKHEE 2018. 2.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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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버스에서 듣기엔 좀 위험한데. 이런 노래를 불러놓고 제목이 거울,인 건 반칙이다. 이야기가 '전'에서 '결'로 넘어가기 위한 그 틈새에 놓일 것만 같은 노래다. 이 노래가 끝나면 무대 위에 남아 있던 한 줄기 빛마저 꺼져 버릴 것 같다. 탁. 스산한 겨울 바람을 닮은 목소리. 노래해 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언젠가 네가 노래를 그만하겠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말할 테다. 노래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덧붙여야지. 너로 존재하며 행복했음 좋겠어. 이봐. 위험해. 그리고 이번에도 종완 님하고 작업을 한 것 같던데 다음 앨범에서는 다른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정말 성규의 목소리만 오롯이 들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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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유일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과장님이 마지막 퇴근을 했다. 이를 기념하며 지난 번 한남에서 먹었던 인생버거가 청담에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조심스레 그렇지만 아주 신나서 저녁 장소를 제안했다.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인생버거임을 인정해줘서 기뻤다. 자리를 옮겨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날이 풀리면 더 편한 장소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뭐랄까. 이 회사에서의 일막이 끝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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