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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일 년, 본문
일곱이 지나 여덟이 됐고 그러는 사이 이곳에서의 일 년을 채웠다.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날인데 예상치 못한 시간을 지나 맞이했다. 오늘을 격려하고 싶어 빗속을 꾸역꾸역 걸었다. 밀크티에선 찻잎을 우려낸 맛이 났고 토치가 지나간 거품은 고소했다.
_
감정적으로 가장 치열했던 시기였다. 나는 내가 낯설었다. 점점 나빠지는 내 마음과 싸워야 했고 자꾸만 지고 싶었다. 나를 놓을 수 없게 하는 종교가 원망스러웠다. 그분은 환경의 변주로 못난 나를 구덩이에서 건져 주셨다. 마음을 평평하게 고르는 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또 구덩이가 생길겠지. 그래도 한 번 다져 놓은 지반은 그때보다 튼튼하지 않을까. 그때보단 조금 덜 무너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나를 기대한다.
_
그리고 모두. 그대들 덕분이다. 고마운 마음에 얼굴을 떠올리면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왈칵,
_
평범한 남녀가 무엇보다도 갈고닦아야 할 자질은 용기와 지성이다. 인생에서 우리의 불안정한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지성의 시작이고 그 사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것이 용기의 시작이다. 너무 근심스럽게 앞날을 보지 않고, 과거에 대한 감상적 후회에 빠져 미적거리지 않으며, 정직하면서도 약간 저돌적인 태도는 이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잘된 사람의 특징이다.
-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민음사, 2017,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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