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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본문
하늘이 아름다웠지만 견디기는 개로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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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을 봤고, 웃겼지만 러닝타임은 조금 길게 느껴졌다. 학수는 왜 미안해야 했는지, 있는 힘껏 생존하며 잘하고 싶은 일을 잘해내고 있던 삶을 양아치 같은 삶이라고 여러 사람에게 매도당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저의 유년을 망쳐 놓은 아버지를 위하지 않는단 이유로. 부자의 주먹다짐은 결국 학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양아치의 짐을 지웠고 동창의 꼬붕이 되는 건 양아치 같은 삶을 탄탄히 하기 위한 작위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불편했다. 네 삶을 비껴보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라며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부자 관계의 화해를 종용하는 선미의 행동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별개로 신현빈 님은 탄성을 지를 만큼 아름다웠고 엔딩 키스신 후 입을 맞대고 웃는 건 아주 취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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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찡은 졸귀탱. 작년 언리밋 이후 오랜만에 만나 오래오래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처음 만났던 때와 같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현 상황과 갈수록 모르겠는 앞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마 우린 다음에 만나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 평생 그렇지 않을까. 소연찡은 오는 길에 철학 잡지를 샀는데 이번 호 주제가 '인생의 의미'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한번도 어떤 의미를 가진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내 인생의 의미를 묻길래 나는 대학 때부터 /함께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거기에 의미와 가치를 둔 삶을 살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나에게만 집중된 삶을 살고 있어 망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데 사실 /인생의 의미/라는 어휘가 거창한 느낌을 줘서 그렇지 다들 시기별로 딥하게 빠지는 생각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의 점들을 선으로 이으면 인생의 의미,로 포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형성되는 게 아닐까? 이 생각이 일기를 적는 이제야 든다. 가을에 언리밋 가는 길에 이야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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