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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는 오히려 갖고 싶은 게 많지 않았다 본문
생각해보면, 과외로 겨우 40만 원을 벌어 거주에 들어가는 것 외의 모든 비용을 감당했던 대학 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갖고 싶은 게 많지 않았다. 당시의 세계가 좁았던 탓이 크겠지만, 카페에 갈 수 없었던 게 가장 잦은 어려움이었고 닥터마틴을 갖고 싶다는 게 유학을 가고 싶다는 게 소비에서 가장 비싼 욕망이었다. 아동 후원을 한 명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빅이슈를 한 권밖에 살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고. 그때의 나는 어디 갔지.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지금의 돈은 그때의 마음을 위해 주신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나를 위해서만, 심지어 엉망진창으로 마이너스가 되어 가면서까지 쓰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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