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방
- layra
- ParLak
- AMHYANG
- La Porte etroite_naver
- 센서블리
- 나무, 버스정류장
- 댁의 예쁜이들은 어떻습니까?
- 한낮의 오수처럼
- 국경의밤
- off-the-record
- 강변살자_고아라님
- Winter Light l 빛. 맑음
- 사이이다
- NANAN -
- 유럽에서 100일
- seoyounhu.home
- BANGTAN BLOG
- 딴짓의 세상
- 슬로워크
- DECEMBER HOLIDAY
- 소년의 내일
- 바닐라 스카이
- 타르테의 기타이야기
- Paper Cloud
- urbanline
- MUSK ON, MUSK ON
- QUELPART
- HappySky + 맑게빛나다 :)
- Reason 4 breathing
- 이나 티스토리_스킨소스
목록DAILY LOG (1175)
Write Bossanova,
회사를 그만둔 후에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2016년의 만남이 마지막이었던 M은 제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다. 바비를 닮았다던 그분!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좋은 소재였지만 그 이후엔 딱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자리는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거의 없던 일이기도 해서 정말 어색하네요, 하하하하! 하고 선수를 쳐 웃었다. 무엇보다 승츠비의 라멘 가게는 이런 만남을 갖기에 썩 좋은 자리 배치가 아니었다. 카페로 이동하면서는 둘이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걷는 게 예뻐서 나는 신경 쓰지 말고 가고 있으라고 앞서 보낸 뒤에 파열컷이 발생하도록 연달아 셔터를 눌렀다. 예뻐라. 회사에 지갑을 놓고 왔다는 그분을 돌려보내고 아이와 둘이 남았다. 우리는 각자 죽음을 생각했던 작..
끝이 있긴 한 걸까. 종결,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긴 할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무 것도. B 덕분에 근사한 생일을 보냈다. 이게 뭐라고 지도 어플까지 켜서 굵직한 건물을을 맞춰보며 즐거워 했다. 한참 헤매던 시청의 위치를 찾았을 때의 희열이란. 무엇보다 불빛 하나 없이 컴컴한 넓은 곳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을 때가 가장 소름이었다. 아,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서 시작점으로 온 줄도 모르고 아니, 저기 왜 종로 타워가 또 있지? 했을 때도 소름이었다. 여태 반사된 걸 본 건가 하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생각보다 전망대가 좁은 곳이란 걸 자각했다. 좁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까 참 작더라고, 서울. 다 찾아버렸어. 천천히. 중심을 잘 잡아야지. 고생했다. 더 고생하고. 사실 안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 and there was light. 빛이 있으라. 전시를 통과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모든 것은 빛으로부터 시작됐다. 물에 담궜다 탈탈 털어 햇볕에 바싹 말리는 마음. 분야를 막론하고 덕심은 숨길 의지가 없는 편이라 Maira Svarbova 작가님 작품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광대가 폭발했다. 그런데 이 작가님도 그렇고 올리비아 비..
* 와씨. 핵머싯써!!! 최고되신다 징챠 ㅠㅠㅠ 아니 이 언니들 이런 거 왜 이제 찍었써 ㅠㅠㅠ 할리우드 뭐하냐 ㅠㅠ 일 안 하냐 ㅠㅠㅠ 영화 관련 인터뷰에는 여배우들만 모인 현장의 기싸움이나 예민함에 대해 질문한 것들이 있었는데 저 언니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런 게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 즐겁고 돈독했다고 답했다. 그렇겠지 ㅠㅠ 여자들끼리 모여서 쿵짝쿵짝 놀면서 일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지 아냐고 ㅠㅠ 이 여고 한 번 안 다녀 본 인생들아 ㅠㅠㅠ 물논 갈등도 있을 수 있는데, 아니 그건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 모이면 발생하는 게 갈등이자나여? ㅠㅠㅠ * 취미는 책 구매. 게으르게 읽고 부지런히 사들인다. 김금희 작가님의 『경애의 마음』은 당연히 사려고 했던 거라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지만..
출근하던 때와 같은 시각에 눈이 떠졌다. 슈키를 안고 이불 속에서 한참을 밍기적대다 밀린 일기를 몇 개 쓰고 늦은 오전에 집을 나섰다. 조금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해 세 송이의 꽃을 샀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 아무것도 강요받지 않는 한낮의 시간을 보내고 퇴근 러시가 시작되기 전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대단히 좋은, 오늘을 보냈다.
네 번째 퇴사. 겨우 일 년 사 개월이지만 내 자리가 아니었던 곳이었기에 오래 버텼다,고 생각한다. 이만큼의 연봉을 주는 직장이 필요했고 조닭은 끔찍했지만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이들이 좋았다. 이곳에서 경력을 잘 쌓으면 언젠가 내가 소비만 하던 분야의 생산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꿨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친척들에게 회사를 이야기했을 때 바로 알아듣진 못해도 소속 인물을 이야기하면 아아, 오- 하고 관심을 보이며 알은 체를 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버텨봤다. 그런데 그만해야겠다 싶었다. 짙게 드리운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 용기를 모아서 자정이 돼도 사라지지 않는 호박 마차를 만들어야지. 오랜 시간을 들여, 나는..
* 투표하러 가는 길에 만난 애옹이들. 그래 안전이 제일이지. * 피자는 늘 옳다. 특히 페퍼로니 피자는 말해 뭐해. 블루문을 곁들였는데 컵 안에 오렌지 한 조각을 넣어 줘서 더 흥이 났다. 마침 선거 때문에 지정된 공휴일이 애들 데뷔일이자 홈파티 날인 건 그날 덕질로 조지라는 하늘의 계시인 거지. 낄낄. 물론 500여 석이 채 안 되는 프롬 파티 예매는 광탈했지만,... 그럼 덕메님이랑 멀티방에 가면 되지! 멀티방에 가기 전에 슈키 쿠션을 사겠다고 프렌즈숍에 들렀는데 오늘 계획한 코스 중에 가장 난코스였다. 각오한 것보다 사람이 많았고 줄이 길었고 진이 빠졌다. 원래 고민했던 가장 큰 사이즈는 정말 너무 커서 패스하고 가장 작은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에서 고민하다 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것을 구..
오늘 새벽에 애들 회식 영상을 보면서 인생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 사원들 단톡방에 그 새벽에 술 마시자고 난동을 부려 술자리가 성사되는 듯했으나 각자의 사정으로 그러지 못하고 심지어 나는 뜻하지 않게 야근을 했다. 아니 퇴사가 말그대로 내일모레인데, 오늘 오후에 아직 정리할 게 남아 있었다며 200여 명한테 일일이 협회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출연 회차, 금액, 기타 세금 내용을 체크한 파일을 정리하라고 하면, ... 뭐 어떡해. 해야지. 심지어 이 일을 처리하느라 하루에 문자를 200건 넘게 보냈다고 통신사에서 스팸 위험이 있으니 당분간 월 10건으로 무료 문자를 제한한다는 통보도 받았다. 조금 늦은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크루저를 사 빨대를 꽂았다...
어, ... 아니, 그래서 랩라콘 언제라고여??? _ 미늉기!!!!!!!!! 하씨. 진짜. 그동안 싸이퍼가 약간 열받아서 야, 우리 존나 쎄, 이런 느낌이었다면 땡,은 아예 해탈해서 여유롭게 웃으면서 비꼬아주는 느낌이다 ㅠㅠㅠㅠ 조곤조곤 조지는 거 너무 좋다 ㅠㅠㅠ 매일 치사량이라 너무 힘드네 ㅠㅠㅠ
* 커트 예약을 하고 가서는 염색을 하고 왔다. 낄낄. 담당 디자이너님은 보자마자 대번에 커트가 문제가 아니고 색을 다시 입혀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지난 염색을 한 게 겨우 한달 반 전인 데다 애들 때문에 흑발 뽐뿌가 와서 지금 하면 까맣게 해달라고 할 것 같아서 참고 있는 중이었어요 ㅠㅠㅠ 하고 변명 대행진을 했다. 그러자 검은 색은 다시 염색하기가 어려우니 안 되고 이만큼 톤을 다운 시키는 방법이 있어요! 하고 컬러칩을 펼쳐 보이시며 애쉬 계열의 톤다운을 제안하셨다. 애쉬성애자인 나는 그만, ... 흡. 미용실에서 말하는 게 제일 어렵다, 흑흑. * 나도 겨우 화양연화가 시작될 때 입덕하긴 했지만, ... 정말 그때와 지금의 팬덤 크기는 격세지감이라, ... 뉴비들에겐 못된 심보를 갖게 된다. 내..
탐미耽美가 이렇게나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미 아름다움의 가치를 알아버렸는데 어쩌겠어. 그 아름다움이 그대를 배반해 죽음에 이르게 할지라도 힘껏 모른 체 하며 빠져들 수밖에. _ 에즈라, 이 치명적인 싸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