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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 오랜만에 이 앨범을 꺼내 들으며 평소 잘 타지 않는 번호의 버스를 탔다. 치열하지 않은 대신 빙글 돌아가는 노선. 우리는 하루 종일 퇴근 시간만 기다렸으면서도 문 앞에서 헤어질 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 STARY, STARY NIGHT - ★ *멜론 티켓은 정말 무서웠다. 차라리 인터파크의 빈 화면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아니 내가 고척돔 1층도 다녀 온 새럼인데 평전에 실패하다니,... 멜론은 X 버튼을 바 오른쪽 아래 두면 안 됐고, 울림은 우리 성규 첫 솔콘 겨우 평전 규모로 잡으면 안 됐고, 나는 내 오른 손을 거기 두면 안 됐지, ㅠㅠㅠㅠ 또 그리고. 이건 내가 못 잡아서 하는 소리 맞는데. 가지도 않을 거면서 잡아 놓고 플미 붙여서 비싸게 팔아먹는 거 진짜 ㅠㅠ 덕질 한 번이라도 ..
사랑은 애써 구하지 않으면 내게 있을 수 없는 마음이다. 나태한 요즘의 내겐 사랑이 없다. 오늘 점심 땐 그게 좀 안타까웠다. 할 수만 있다면 몸의 가장자리, 어딘가에 조금은 남아 있을 지도 모를 지난 사랑의 마음이라도 긁어 모아 고백하고 싶었다. _ 뜻밖의 세미 야근을 한 밤, 오랜만에 결이 고운 아이를 맞은 편에 두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_ 끼니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했다. 기쁘다. 그러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찰나의 순간에도 더 못된 단어를 골라 내뱉던 어제의 내가 떠올랐다. 버스를 기다리다 신발의 앞코를 봤다.
또 하나의 관계가 끝났다. 대표랑 본인이 직접 해결한다기에 번호를 알려줬고, 그동안 아무 얘기가 없어서 나는 원고료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G는 전화를 받자마자 고소니 뭐니 법을 들먹였다. 회사를 옮기고 네가 힘들어하는 것 같길래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 보려고 했다며 나를 엄청 배려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리고 자기가 느낀 내 좋은 점들을 나열하며 그런데 이 관계가 겨우 이십만 원 때문에 어그러졌다며 자신은 고료를 제때 주지 않은 내 전 회사 대표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자신에게 예전처럼 좋은 태도로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서운해했다. 또 가정까지 있는 사람이 당장 20만 원이 없어서 원고료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고, 이건 분명 줄 마음이 없기..
* 현생도 덕질도 녹록지 않아 집에 가는 길에 케이크 한 조각 때렸다. 후. 늉기야 누나 잠깐만 최애 갈아탔다 돌아올게. 길진 않을 거야, 어쨌든 넌 너무 내 취향이니까. 엉엉. * 피해자가 내쳐지는 이 상황이 너무 말도 안 되면서 한 편으론 또 다른, 이곳을 벗어난 후의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거다. 엉망진창의 마음이지만 좀 즐겁다. 그런데 일단 지난 시월에 우리한테 손 내밀었던 사람은 해명 좀. ㅋㅋㅋㅋ * 의지적으로, 내 마음의 혼돈을 기록함으로써 정리해야겠다. 내겐 지금 기록의 부채가 쌓여 있다. 가장 밑바닥의 마음까지 글자로 박아 놓고 나는 좀 더 홀가분하게 즐거워져야겠다. *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풍성하게 보낼 테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들.
지난 연말부터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할 거란 얘기가 돌았다. 1/4분기가 다 지나도록 아무 얘기가 없어서 이번에도 이대로 넘어가려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님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두더니, 결국은 가해자를 남기고 피해자를 내쳤다. 하루 종일 화장만 고치고 탁구나 치고 잠이나 자고 입만 털면서 몇 백씩 받아가는 멍청이들의 모가지는 무사했다. 다음엔 내 차례겠지. 망해라 꼭.
핼리는 울지 않았지만 무니는 알고 있었다. 무니와 젠시가 도망친 꿈과 행복의 나라는 안전했을까. 무엇보다 핼리의 평안을 빈다.
B 덕분에 만리동이라는 곳에 발을 들였다. 생각보다 초라했고 생각보다 근사했다. 특히 방문했던 간판도 없는 카페는 꼭 비밀 사교 클럽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적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동그란 테이블에 낮게 흐르는 음악은 모여 앉은 사람들끼리 밀담을 나누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해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_ 종종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면 상대에게 짐이 될 것을 고민하면서도 내 만족을 위해 꽃을 사 들고 가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로, 꽃을 받았다.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꽃을 받은 건 처음이라, 기분이 무척 근사했다.
* 정말이지 박민규 아저씨가 최고다. 스무살 때 과 를 만나 한국 현대 문학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덕분에 나의 20대 전반기가 아주 풍요로웠다. 그게 못내 고마워 졸업 논문 주제로 를 택하기도 했다. 얼마 전 탱의 인별을 통해 절필한 줄만 알았던 아저씨가 글을 쓰고 있었단 소식을 접했다. 어쩐지, 뭉클, 했다. 올 여름엔 꼭 를 다시 읽어야지. 생활에 치여 벌써 두 해 여름을 그 책 없이 보냈다. * 집에 가는 길에 뜬금없이, 내 엄지 손가락이 마음에 들었다. * 배 깍뚝 썰기 * 3월만 잘 견디면 4월부터는 카드빚이 대폭 줄어들 예정이었다. 그래. 예정이었다. 조금씩 저축을 해서 여행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꿈을 꿨다. 그런데 그 예정을 맞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빚을 지..
후. 솔찌키, 손예진 님 얼굴이 제일 재미있었다. 아니, 손예진 님이랑 공효진 님이랑 투톱으로 뭐라도 찍어주세요, 엉엉. 감수성이 부족한 나는 8년의 공백을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단짠단짠의 영화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역시 유우머가 중요하지. 덧. 내 인생 첫 심야영화였고 내 인생의 첫 였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본질을 이렇게나 아름답고 세련되게, 이질감 없이 녹여냈다는 것에 머릿속이 아득해지려던 찰나,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_ 인간의 땅에 떨어진 이질적인 존재는 환영받지 못하고 욕망에 눈이 먼 사람들은 기어이 그에게 십자가를 지운다. 목소리를 잃은 여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무 의도 없이, 그저 연민과 사랑으로. 인간과 비슷한 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짜 인간이 아니니 너무 이상하고 무섭다며 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남자에게 여자는 소리 없이 소리친다. 나도 이 세상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사람들과 다른데, 그러면 나도 죽어도 괜찮은 거냐고. 그를 사랑한 여자는 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어하고 그를 살리려 그와의 이별을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