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방
- layra
- ParLak
- AMHYANG
- La Porte etroite_naver
- 센서블리
- 나무, 버스정류장
- 댁의 예쁜이들은 어떻습니까?
- 한낮의 오수처럼
- 국경의밤
- off-the-record
- 강변살자_고아라님
- Winter Light l 빛. 맑음
- 사이이다
- NANAN -
- 유럽에서 100일
- seoyounhu.home
- BANGTAN BLOG
- 딴짓의 세상
- 슬로워크
- DECEMBER HOLIDAY
- 소년의 내일
- 바닐라 스카이
- 타르테의 기타이야기
- Paper Cloud
- urbanline
- MUSK ON, MUSK ON
- QUELPART
- HappySky + 맑게빛나다 :)
- Reason 4 breathing
- 이나 티스토리_스킨소스
목록DAILY LOG (1175)
Write Bossanova,
plz, be kind to each other. _ 보는 내내 유서에 대해 생각했다. 유서를 써봐야 할 것 같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많은 것들이 명확해지겠지.
요즘 F팀 대리에 대해서, 그러니까 그녀가 일을 대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녀는 '일'이라는 특정 변수가 자기를 공격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웃긴 건 그 공격으로부터 자길 보호할 장비로 각 팀의 막내들을 택한다는 거지. F팀 과장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은데, 실수 한번 했다고 나으 W님을 근 한달여 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W님은 관계를 풀어보려 무던히 다가가고 실수를 없애려 한 달 내내 야근을 하기도 했는데 과장의 태도는 나아진 게 없었다. 뜻하지 않게 맡게 된 행정 업무 때문에 나도 과장과 최근 부딪칠 일이 좀 있어서 가만 봤더니, 자기 기분에 따라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일단 자기 기분이 나쁘면 상대의 말을 흘려듣고 나중에서야 이걸 왜 이렇..
우리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 시절의 우리이기도 했다. 일코를 할 생각이 없는 편인 데다 이 센세 앞이니 더 감출 것도 없어서 머글인 이 센세를 덕후의 성지인 라인 스토어로 데려가 맘껏 덕질을 했다. 이 층에선 내내 애들 노래가 나왔고 앙팡맨에 퓨즈가 끊겨 어깨를 들썩였더니 이 센세는 나를 모른 체 했다. 낄낄.
댄동 공연은 처음이라 잔뜩 즐거워할 마음을 준비해 갔다. 단렌즈니까 조금이라도 더 잘 찍어보겠다고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지. Y님이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나도 홈마 데뷔와 동시에 은퇴하겠슴다! 했는데 공연을 마친 Y님이 아무래도 다음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나에게도 다음이 또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런데 Y님 너모 짱이었다. 흑흑. 사심 쏙 빼도 Y님이 제일 잘해 ㅠㅠㅠ 끼가 다르다. 핵섹시해 ㅠㅠ 언니 머싯써여 ㅠㅠ 팬이에여 ㅠㅠ 흑흑. 고척돔 갔을 때만큼 소리 지르다 왔다. 즐거워! 낄낄. Y님의 공연 덕분에 꽤 오랜만에 만난 쟉고 쇼중한 P씨가 쟈근 꽃을 줬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 i show you-, _ 멘토, 가 화두였던 적이 있다. 지표가 필요했으니까. 이런 삶을 착실하게 살아내면 저런 미래가 있을 수 있구나. 마음을 이렇게 갈고닦으면 저런 인품을 가질 수 있구나. 저렇게 빛나는 사람들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왔으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을 할 수 있는 거구나! 하지만 '멘토'라고 불리던 꽤 많은 이들은 착실히 '멘티'들의 희망을 갉아먹었다. '멘토'들은 '멘티'의 삶엔 별 관심이 없었고 자신의 알량한 성공 신화에 도취되거나 더 큰 욕망에 잠식당했다. _ 2015년 초부터 아이들은 란 세계관으로 앨범을 내기 시작했다. 그속에서 '지금의 우리'를 이야기했다. 얼마나 초라하고 궁핍했는지.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안한지. 그래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하지만 얼마나, 우리가..
뜨거운 생활 15 _ 발화되지 못한 말의 주머니 _ 이 책은 매해 의무적으로 사게 된다. 작년엔 사놓고 제대로 안 읽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탱이 모임의 소재로 선정해준 덕분에. 무엇보다 올해의 책은 정말 동시대의,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줬고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문화를 가장 활발히 향유하는 세대의 범주에 유입됐음을 인지했다. _ 임현 작가의 를 가장 오래 곱씹었다. 최근에 계속 수치스러운 감정을 공공의 장소에 자신이 가진 표현의 수단으로 내보이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수치'라고 생각했던 감정들은 결국 '이기적인 나'의 발견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견고했던 자기방어의 문에 미묘한 균열을 내고 그 틈새를 파고드는 느낌이다. 아주 불편하고 어지럽게. 뒤이어 있..
대체로 거지같았지만 일부 좋은 삶이었다.(관 뚜껑 닫음 _ 이 아이들은 이제 명백히 하나의 현상이다. _ 무엇 하나 빠짐없이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 아이들이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너에 대해 고민해. 네가 너를 좀 사랑해 줘. 그리고 내게 너를 보여줘/ 나를 봐 달라고, 나만 사랑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너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다시 말한다. /너 자신과 싸울 만큼 싸웠어? 네 안의 무언가를 발견했어? 알아, 두려운 거.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해 보자. 너 많이 다칠 거 아는데, 엉망진창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해 보자.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네 옆에 있을게. 우리 같이 행복하자/ 자신을 포용하고 일어선 이에겐 타인에 대한 상상력..
* 날이 좋아 치과에 걸어 갔다 걸어 왔다. 어제 괜히 잔뜩 구겨졌던 마음이 고작 날씨에 펴버렸다. 쉬운 마음. * L언니가 아이디를 공유해준 덕분에 넷플릭스에 입문했다. 언니의 추천인 에 도전했으나 앤의 수다를 감당하기엔 내공이 부족해서 일단 킵해두고 와 를 완주했다. * 나도 갖고 싶어, 슈키. *그만두고 여유가 생기면 피아노 레슨을 받고 싶다.
* 그나마, 이곳에서 이 사람들마저 없었으면 이곳의 나는 진작에 없었겠구나, 싶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겨가며 웃고 떠들었다. 좋은 마음들과 함께했던 날은 집에 가는 길이 유난히 멀다. 그 거리는 시간에 비례해 익숙해지지 않고 매일 새롭게 막막하다. _ 택시에서 내렸는데 건물 현관 앞에 검은 덩어리가 있어서 화들짝 놀랐더니 저 아이도 화들짝 놀라 옆 화단으로 뛰어내렸다. 고양이- 하고 부르니 도망가지 않고 한참 눈맞춰 주었다. 고마워. * 영원을 말할게. _ 이제 어느 곡이 가장 좋고 어떤 게 가장 취향이 아니고,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졌다. 좋지 않은 곡이 없고 다만 곡에 담긴 의미에 따라 어떤 곡에서는 코끝이 찡해질 뿐이다. 앞선 일기에서도 몇 번 썼던 것 같은데, 영원..
* 잠깐 비가 그친 사이의 공원은 덥고 습했다. 비에 젖은 흙과 풀의 내음이 아주 진했다. 비가 오는 걸 보고 있으면 황정은 작가님의 소설집 중 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_ "애초 빗방울이란 허공을 떨어져내리고 있을 뿐이니 사람들이 빗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빗소리라기보다는 빗방울에 얻어맞은 물질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런 물질에도 닿지 못하는 빗방울이란 하염없이 떨어져내릴 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오늘은 회사에서 정말 할 일이 없었고 덕분에 아주 우울했다. 회사에서 노는 멍청이들은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해봤지만 전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퇴사 일정 계획에 대해 얘기하며 실업 급여 문제도 슬쩍 던졌다. 이것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그런 식으로 대우하고 더는 정해진 일이 없는 상황은, 알아서 나가라는 거 아닌가? 그래 그렇담 내가 나가줄게, 라고 했으면 실업 급여 탈 수 있게 해줘야지. 후. 일단, 던졌으니 그 뒤는 모르겠고. 부탁한다, 미래의 나! 낄낄.
*파일 정리를 했다. 각 회사에 소속됐던 기간들이 짧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어쨌거나 쓰는 삶을 살아 왔다. 치열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했다. 나는 나한테 후하면서도 인색한 모순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나한테 이렇게 말해줘야지. 잘했다. 성실했네. * 전달받은 기도 제목들 사이에서 /결식 대학생/이란 표현을 접했다. 전공책과 밥값 사이에서, 교통비와 밥값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대학생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이 /결식/이란 단어로 표현되니 전달되는 무게가 달라졌다. _ 고등학생 때(어쩌면 중학생 때) 옆반에 눈두덩이 살이 도톰한 아이가 있었다. 하루는 그 아이가 우리 반에 와서 자신의 친구 앞에 앉아 눈을 감았다.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기 위함이었는데 테이프는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눈꺼풀에서 튕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