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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걸

KNACKHEE 2016. 11. 25. 22:10

 

 

 

 

 

 

 

 

 

 

 

 

 

 

 

 

 

 

 

 

 

 

에디는 온몸의 세포로 연기하는 듯했다. 순간순간 소름이 끼쳤다. 극의 초반부에는 에이나르가 게르다에게 /Good Luck/이라며 행운을 빌어주고 네가 원하는 건 다 해줄게, 하며 보호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에이나르가 릴리가 된 극의 후반부에는 오히려 게르다가 릴리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보호자를 자처한다. 모두가 릴리가 미쳤다고 생각할 때도 게르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준다. 절대. 비록 릴리의 발현으로 부부 관계는 깨졌지만 한쪽이 약해졌을 때 한쪽이 강하게 서서 힘이 돼 주는 모습은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었다. 로렌스 애니웨이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대니쉬걸이 좀 더 단아한 느낌이라 좋았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였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구나 싶어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가 가진 종교의 관점으로는 이건 악이지만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을 감내할 만큼의 절실하고 절박한 릴리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미어졌다. 다른 것보다 끝까지 자신의 삶을 긍정한 릴리의 청초한 얼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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