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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안 해변(feat. 친구 차)

KNACKHEE 2019. 3. 1. 22:46



친구의 회식으로 한 차례 만남이 미뤄졌고 퇴근 후 만남이 아닌 휴일의 만남이 되면서 좀 더 본격적인 나들이를 계획하게 됐다. B는 요즘 자기가 열심히 차를 몰고 있다며 우리 동네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동네는 아니지만 같은 광역시로 묶이는 곳에 있는 해변을 제안했다. 블로거에 의하면 을왕리보다 덜 번잡,한 곳이었다. 쌍문동에 사는 B는 어제 샀다는 봄옷을 입고 우리 집 지척으로 나를 픽업하러 와줬다. 심지어 빨간 구두에 썬구리도 장착하고. 멋진 언니! 하지만 미세먼지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를 계속 생각했다.




카페에 앉아 있다가 본래의 목적이었던 조개구이를 먹으러 옆 건물로 넘어갔다. 양이 많긴 했지만 조개 따위를 먹고 얼마나 배가 부르겠어, 했는데 나중엔 해물라면 주문을 고민할 정도로 배가 불러서 자존심이 상했다. 조개를 남겨두고 어적어적 바다 가까이 갔을 때는 바다가 갯벌로 변한 후였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 마음으로 모래사장에 우리 이름을 적어 놓고는 꺄르르 꺄르르 웃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둘 다 보고 싶었던 <더 페이버릿 : 왕의 여자>를 보러 가기로 했고 가는 중에 만난 할리우드st 인천 입간판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영화는 대존예 언니들의 파티라 눈이 아주 즐거웠고 마지막에 어?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유우머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틈틈이 소리 내 웃었다. 존멋탱 B는 어차피 가는 길이라며 우리 집 지척까지 데려다 줬다. 좋다, 차 있으니까. 나는 면허도 없는데!

_


영화에선 자꾸 경보음이 났다.


DO NOT SEEK HER.

TAKE ME HER.

FIND HER.


사라의 편지를 태우며 아비게일은 운다. 돌이킬 수 없어진 자신이 슬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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