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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꿈에서 네 번이나 죽었다

KNACKHEE 2019. 11. 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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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네 번이나 죽었다. 앞의 두 번은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세 번째는 수두 같은 전염병으로 죽었다. 마지막은 B와 어울리는 무리와 방탄이 함께 있는 강당에서 불보단 물이 낫겠지 싶어서 뛰어들어 더는 호흡할 수 없어서 죽겠다, 싶을 때 장면이 전환되며 살아났다. 몇 년 전의 그 허무한 인재 명단에 우리 가족이 있었고 동생은 거기서 죽은 듯했다. 시신을 수습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다니다가 잠에서 깼다. 잠들기 직전에는 삶은 과연 축복인가, 고통이라고 말하면 나의 종교를 배반하는 것이 되나, 그렇지만 죄와 함께 시작하는 삶을 축복이라고 말해도 되는가를 한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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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에서 어떤 평론가가 내가 최근에 작업한 영미소설에 대한 짤막한 트윗을 남겼는데 포장과 알맹이가 너무 다르다고, 포장에 비해 재미가 없었다는 맥락의 내용이었다. 칭찬받고 싶었나보다.



P대리님이 유심히 보고 골랐다며 이런 걸 주셨다. 귀여워.



지윤을 만났다. 첫 월급을 탔으니 밥을 사겠다고 해서 야심차게 피자를 먹겠다고 선언했는데 핫플레이스라 치킨을 먹으러 갔다. 철없이 CCC에서 만난 지윤 앞에서 맥주를 먹겠다며 떼를 썼고 지윤은 마지못해 허락해줬다. 낄낄. 사실 요즘의 나는 꺼내놓을 수 있는 내 얘기가 별로 없어서 누굴 만나든 무슨 삶 수집가처럼 듣기만 하다 온다. 나는 그게 나쁘지 않은데 혹여 상대가 어떤 불편함을 느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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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사랑의 동의어일지도 모르겠다.




191118

주님, 오늘은 덩어리로 다가오는 일에 잠시 마음을 잃고 불안과 걱정에 잠겼습니다. 도망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저의 믿음 없음을 고백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저를 맏기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우선되기를 소망합니다. 매일의 삶에 매몰돼 흐릿한 눈으로 살아가지 않고, 늘 당신과 연결돼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 당신의 희망과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그것이면 족합니다. 나의 삶이 나의 삶으로만 끝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는, 지금은 그것이면 족할 듯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선하시고 완전하신 사랑의 하나님. 내일의 삶도 이끌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번 주 말씀 / 이사야 06장 01절-04절 "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과 대면할 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볼 수 있다. 기대되고 두려운 순간. 거룩은 그 자체로 구별된 것이고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건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를 관찰하고 평가하며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섰을 때는 얼굴조차 들 수 없을 테다. I AM SO UNWORTHY. I AM SO SIN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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