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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너무

KNACKHEE 2020. 5. 20. 22:30

힘드네. 나 쫌 계속 살아 있을 자신이 없다. 용기 없어서 죽지도 못하겠지만. 그럼 더 절망적인데.

 

 

 

아침에 카페에서 K님을 만났고 앞으로 별일 없으면 80까진 살아야 할 텐데 너무 절망적이라고, 어떻게 계속 일하냐고 하소연을 했다. 그리고 저자의 후속작은 결국 엎었다. 그렇게까지 말해줬는데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환기를 하려고 밖에 나가 회사 주변을 조금 배회했는데 눈물이 났다. 이게 안 되면 자기 탓인 것 같아 상처가 될 것 같다고 했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그리고 내가 이 회사에서 그동안 일로써 신뢰를 잘 쌓아왔다면 조금 딜레이될 수 있는 마감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게 제동을 걸지는 않았을 텐데 싶어서. 점심을 P과장님, S대리님과 같이 먹었는데 S대리님은 상사가 요즘 내 기획안을 극딜, 한다고 표현했다. 어떤 의도로 하는 말인지 알았지만, 그래도 그런 표현을 쓰니 내가 아주 실력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심장이 내려앉았다. 표지 텍스트는 또 퇴짜를 맞았다. 아예 쓸모를 논할 가치도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해서 기분이 아주 별로였다. 이력을 과장하라는 것도 이해는 되는데 내가 구현을 너무 못 하겠는 거다. 더 잘 할 수 있게 노오오력 해보자,는 마음도 이제 안 든다. 사는 게 진짜 너무 진절머리 난다. 와중에 올림푸스는 한국 시장을 철수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아니 핸드폰은 소니 쓰고 카메라는 올림푸스 쓰는데 진짜 다들 이러기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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