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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마음이 시소네

KNACKHEE 2021. 9. 22. 22:27

그렇다. 미드에선 유난히 가족이 강조될 때가 많은데 가족이 그렇게 소중한 거라면 나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고 있고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다는 점에서 좀 엉망이란 생각이, 연휴 내내 매일을 꼬박 10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동안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추석 땐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한테 추석 인사를 할 여유도 없었네. 물리적인 것보다 마음의 문제가 크지.

아, 결제한 강의는 7챕터를 하루만에 다 들었잖아. 훌륭하네. 요즘엔 정말 배우고 싶으면 뭐든 일단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초까지는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요며칠 보정 작업을 하면서는 어두운 걸 밝히는 게 이미 최대치로 밝아져 있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보다 쉽다는 걸 알았다.

연휴 마지막 날, 인스타 유튜브를 거쳐 내일 새 팀에 간단 통보를 받고 이게 마지막 기회인가 싶었다. 그런데 또 브랜드 매니지먼트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좋기도 하고. 마음이 시소네.

내 이름이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은 책인데 내 작업이라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좀 울었고, 보정 작업을 하면서 틀어놓기 시작한 <스타트업>에서는 계속 선택의 문제들이 나와서 나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재가 달미한테 "넌 늘 선택이 안타까워"라고 말했거든. 달미는 언제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로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그런데 그렇게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만 있는 걸까. 선택 자체로 좋은 선택은 없을까.

영감을 소비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