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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마지막 날이네 또

KNACKHEE 2021. 12. 31. 14:40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건데 팀의 동료분이 본인이 편집장이라며 매거진을 주셨다. 감사해서 리뷰 열심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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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타이밍에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 부분, 진짜 죽인다. 그렇지 않아?' 하고, 말을 나눌 사람이. 《BGM》을 만들기로 결심한 마음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를 위해 좋아하는 노래들을 분위기 별로 모으고, 세심하게 순서를 정하고, 정성스럽게 제목을 쓰고. 그렇게 믹스테잎을 만들어 선물하듯 이 일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_ Publisher's Note 중에서

BGM은 홀로 존재하기 어렵다. BGM이 쓰일 '장면'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믹스테잎을 만들어 선물하듯"이라고 한 부분을 읽으며 매거진의 이름을 곱씹었다. 상대가 전달받은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곡들을 골랐을 것 같아서. CD 플레이어를 쓰던 초등학생 때, (아마도 불법이었을) 소리바다에서 다운받은 음악을 CD에 구워 친구에게 선물했던 일을 잠시 떠올리기도 했다. 커버에 적힌 "ALL THE GREAT MUSIC IS HERE!"는 매거진을 넘어 어떤 시절의 형태로 존재하는 음악을 상상하게 했다.
이런 맥락을 가지고 매거진을 펼쳐서일까. 페이지들은 시간과 공간이 담긴 장면처럼 흘러갔고, 뮤직비디오가 지면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STILL CHRISTMAS,

수요일엔가. 신정이 주말이니 금요일에 다같이 쉬자,는 결정에 이미 그날 저녁부터 마음이 OFF가 돼버려서 치킨을 먹었다.

Y선배 덕분에 나도 밀크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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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매일 아침마다 기도한다. 공간에 머물러 온전하게 드리는 기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생명을 기쁨으로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구하고 사람의 반응에 따라 감정이 휘둘리지 않게 되기를 구하고 믿음의 고백을 드리는 것에 더해 주님을 매일의 삶에 초대해 동행할 수 있기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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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두 해 연속으로 해왔던 연말정산을 하지 않았다. 못했다, 가 더 적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흥청망청이어서. 올해는 정리할 생각이 없었다. 별개로, 인서타의 프로필 문구를 다시 한 번 바꿨다. WORK 부분에 관찰자, 발견자, 이야기 제작자, 라고 써놨던 것을 '당신을 꾸준하게 궁금해하는 일'로 고쳐 적었다. 인터뷰를 하는 일도, 브랜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일도, 또 대중이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경험하게 할지 고민하는 일도, 모두 저 맥락으로 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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