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지금의 저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라니 본문

DAILY LOG

지금의 저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라니

KNACKHEE 2021. 12. 27. 20:48

대표님과 저녁을 먹었고 사업이 적성에 잘 맞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과 함께 '그럼에도'의 이유를 들었다.
"지금의 저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업이 적성에 잘 맞진 않지만 다시 시간을 돌려서, 아니면 앞으로 또 어떤 상황이 돼서 사업을 할 거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그렇다, 예요. 사업을 하기 전의 나보다 한 후의 내가 더 마음에 들어요."
좀 부러웠네. 나도 포기할 수 없는 나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대표님은 보통 눈에 보이는 글, 이미지, 영상 등만 콘텐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고객의 경험 전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콘텐츠로 여겼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내내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더불어 미드 볼드 타입의 대사가 함께 떠올랐다.
"알아, 특정 종류의 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거 같은데 그것 때문에 자네가 될 수 있는 기자가 못 되면 안 돼."

"누가 또 울렸어
못되게 굴었어
하나도 한 명도
빠짐없이 얘기해줘
이야기가 길어지더라도
밤새 계속
네 편이 되어줄게"

가사 너무 눈물버튼이다. 어떻게 이렇게 일상적인 단어들로 다정한 말을 만들 수 있는 거지.
_

하이브가 자꾸 기획사 팬덤을 구축하고 싶어할 때마다 개별 그룹이 아니라 소속사의 팬이 되는 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안테나는 좀 가능할 것도 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속사=대표'인데, 워낙 유희열 님이 긍정적으로 구축해놓은 이미지가 있으니까 안테나 소속, 이라는 것만으로 기대하게 되는 이미지와 정서가 있는 것 같다. 그래, 정서. 아이돌 입덕도 정서의 문제이지 않나. 비주얼, 무대 다 너무 중요한데 결국 얘네가 어떤 정서를 얘기하고 있는지가 중요하잖아. 그러면 정서를 '세계관'으로 치환하면 하이브나 스엠이라고 못할 게 뭔가, 싶다가도 아무래도 정서랑 세계관은 1:1 맞교환의 영역은 아닌 것 같고, ... 대표가 중요하니까 결국 사람의 문제인 건가 싶기도 하고, ... 복잡. 결론은 전 하이브의 팬은 되지 않을 것. ㅋㅋㅋㅋㅋㅋㅋ

'DAILY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BGM OF 2021  (0) 2021.12.31
마지막 날이네 또  (0) 2021.12.31
EARLY, HAPPY V DAY  (0) 2021.12.26
정말 세상에 무슨 일이야  (0) 2021.12.23
연말의 완성  (0) 20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