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파란 가방이 도착해서 메고 보니 잠옷도 파랑이었던 건에 대하여 본문

DAILY LOG

파란 가방이 도착해서 메고 보니 잠옷도 파랑이었던 건에 대하여

KNACKHEE 2023. 12. 2. 14:53

 

조금 가벼운 가방을 들고 싶어서 궁리를 하던 차에 스페인 브랜드의 가방이 자꾸 인스타 광고로 떴다. 이래저래 후기를 찾아봤는데 괜찮은 것도 같고 애매한 것도 같아서 고민하다가 블프 세일도 한다기에 사봤다. 컬러가 많아서 고민하다 본능적으로 파랑을 샀고 와서 메고 보니 입고 있던 잠옷도 같은 파랑이었다. 파랑퍼렁파랭.

_

 

아니 씨, 무슨 일이 해도 해도 끝도 안 나고 티도 안 나. 정시 퇴근에 왜 부채감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8시간 일하기로 하고 지금 연봉 받기로 한 거고, 동의한 거긴 하지만 그마저도 이전보다 1000 가까이 역행한 거고. 상담 다시 받고 있어서 다행이다. 왜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통을 견뎌야만 하는 게 인생이라면 정말이지 왜, 굳이, 그렇게까지,의 마음이어서. 지금은. 지하철은 언제 그만 탈 수 있을까. 면허를 따서 차로 매일의 출퇴근을 하는 것도 수가 아니다. 나는 서울 통근의 굴레를 언제 끊어낼 수 있을까. 지겹고 지난하고 가난하다. 왜 이렇게까지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야 하지. 나의 종교에서 주는 뻔한 답 말고, 내가 진짜 수긍할 수 있는 신과 나 사이의 답이 필요하다.

_

 

그런데 나는 무기력즈로 불리는 무기력하고 나른한 애들을 골라서 좋아한다. 이진기, 김성규, 민윤기, 전원우, 임창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