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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해링턴 전시 2차 찍음 본문
뒤끝 없는 전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도 좋고, 이렇게 전시 공간 안에서 깊은 즐거움에 빠졌다가 행복만 안고 전시장을 빠져 나오게 되는 전시도 좋다. 안녕, 멜로! 우리 어디서든 또 만나!
뭐든 복습은 잘 못 하는 편이라(고 쓰려다 보니 몇 번씩 다시 본 영상 콘텐츠들이 생각나지만,...) 전시를 N차 관람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스티븐 해링턴의 개인전은 그 예외 중 하나.
일 년에 한 번, 여름이 되면 귀여운 능력자 S와 만나 근황 토크를 한다. 이번엔 만나서 뭘 먹고 뭘 볼까 하다가 용산에 가면 기깔나는 전시가 있다,는 말로 S를 불러냈다.
내가 추천한 콘텐츠를 함께하는 건 리스크가 큰 일이라 함께하는 내내 상대의 표정을 살피고 쓰윽 만족도를 묻게 된다. S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즐겁게만 볼 수 있는 전시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성공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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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세 개의 키워드를 주고 중요한 순서대로 말해보라기에 이렇게 답했다.
1. 명예(영향력)
2. 건강
3. 친구
야망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거창한 거 말고, 살면서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그걸 알고 지켜나가는 거. 그게 야망이 아닐까.
지루함과 지겨움은 좀 다른 감정인 것 같다. 오늘부터 아침에 지하철 라인을 네 개 타는 출근 길이 시작됐는데 이건 지루하진 않지만 지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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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권위는 복종해야 하는 게 아니라 도전하고 깨뜨려야 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삶이 지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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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말을 예쁘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상대가 보는 나를 만드는 건 상대다. 마음이 큰 사람이 아니라서 상대에게 받는 대로 준다. 나이스한 상대에게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을 먹었기에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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