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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해링턴 전시 2차 찍음

KNACKHEE 2024. 5. 4. 17:42

 

뒤끝 없는 전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도 좋고, 이렇게 전시 공간 안에서 깊은 즐거움에 빠졌다가 행복만 안고 전시장을 빠져 나오게 되는 전시도 좋다. 안녕, 멜로! 우리 어디서든 또 만나!


뭐든 복습은 잘 못 하는 편이라(고 쓰려다 보니 몇 번씩 다시 본 영상 콘텐츠들이 생각나지만,...) 전시를 N차 관람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스티븐 해링턴의 개인전은 그 예외 중 하나.
일 년에 한 번, 여름이 되면 귀여운 능력자 S와 만나 근황 토크를 한다. 이번엔 만나서 뭘 먹고 뭘 볼까 하다가 용산에 가면 기깔나는 전시가 있다,는 말로 S를 불러냈다.
내가 추천한 콘텐츠를 함께하는 건 리스크가 큰 일이라 함께하는 내내 상대의 표정을 살피고 쓰윽 만족도를 묻게 된다. S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즐겁게만 볼 수 있는 전시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성공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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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세 개의 키워드를 주고 중요한 순서대로 말해보라기에 이렇게 답했다.

 

1. 명예(영향력)

2. 건강

3. 친구

 

야망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거창한 거 말고, 살면서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그걸 알고 지켜나가는 거. 그게 야망이 아닐까.

 

 

지루함과 지겨움은 좀 다른 감정인 것 같다. 오늘부터 아침에 지하철 라인을 네 개 타는 출근 길이 시작됐는데 이건 지루하진 않지만 지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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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권위는 복종해야 하는 게 아니라 도전하고 깨뜨려야 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삶이 지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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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말을 예쁘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상대가 보는 나를 만드는 건 상대다. 마음이 큰 사람이 아니라서 상대에게 받는 대로 준다. 나이스한 상대에게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을 먹었기에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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