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병원 순례 후 엄마랑 영화관 데이트 본문

DAILY LOG

병원 순례 후 엄마랑 영화관 데이트

KNACKHEE 2024. 8. 1. 17:27

 

7월 중순쯤부터 한동안 발목 뒤꿈치와 무릎이 가렵다가 부어올랐다. 그즈음부터는 종아리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이걸 계기로 계속 병원에 다녔고 오늘은 엄마와 함께 병원 순례를 했다. 그간의 타임라인과 증상은 다음과 같다. 

 

7월 15일 러닝머신 뛴 후 경미한 발바닥 통증

7월 17일 회사 업무로 3kg 정도 되는 그림 액자 30여 개를 박스 포장하느라 슬리퍼를 신고 4시간 정도 에어컨이 없고 먼지는 많은 곳에 서 있었고 접착제 제거 약품에 노출됐으며 손에 자잘한 기스가 남

7월 18일 무릎, 발목, 손목에 지속적인 통증

7월 19일 전체적으로 통증이 심해져 회사 근처 마취통증외과에 방문했으나 젊으니까 쉬면 낫는다고 함. 뛰는 거 외에 근력 운동은 해도 무방하다는 안내

7월 23일 발바닥 통증까지 더해져 집 근처 병원에 방문해 오른쪽 발목 물리 치료를 받음. 역시 뛰는 건 지양하되 근력 운동은 해도 된다고 함

7월 24일 양쪽 발목부터 무릎까지 땡땡 부어서 무릎이 사라짐

7월 25일 근력 운동은 해도 된댔으니까 필라테스는 다녀옴. 붓기는 여전

7월 26일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회사 근처 정형외과 방문해 손목, 발목, 무릎 엑스레이를 찍음. 전체적으로 관절이 부었다며 무릎 주사를 권함. 비싸기도 하고 특수 부위 주사에 거부감이 있기도 해서 물리 치료를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말함. 이온 치료를 함께 받았는데 무척 비쌌음. 붓기에 관해서도 말했는데 의사는 그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도 체크해 보지도 않음

7월 27일 필라테스 후 동네 다른 정형외과 방문. 이날은 부기는 좀 가라앉았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발바닥이 더 신경 쓰였음. 족저근막염인 것 같다며 충격파 치료를 받자고 하기에 일이 년 전 받고 전혀 효과가 없었던 치료였던 게 떠올라 물리 치료 먼저 받겠다고 해서 발바닥 위주로 물리 치료를 받음

7월 29일 지난 주말 내내 밖에 나가지도 않고 쉬었는데 차도가 없고 다리는 다시 땡땡 붓기 시작. 이날부터는 지하철에 서 있을 때 무릎과 발바닥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회사 근처 정형외과에 다시 방문. 여전히 주사 얘기만 하길래 물리 치료를 좀 더 해보고 싶다고 함. 이온 치료를 또 껴서 받게 했고 진짜 너무 비쌈

7월 30일 무릎이 붓고 당기고 통증이 계속되어서 퇴근 후 지난 주말에 갔던 동네 정형외과 방문. 손목 쪽도 경미하게 계속 부어 있었음. 토요일에 진료를 본 의사 선생님이 없어서 다른 분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다리 부기를 확인해 줌. 이 나이에 아무리 운동을 잘못하고 잘못 움직였더라도 이렇게까지 부을 리가 없다며 상급 병원 방문 권유. 일단 혈액순환 약 일주일 치 처방해 주고 물리 치료를 받게 함. 오히려 물리 치료를 받고 나서 다리가 더 딴딴하게 부었고 한 번밖에 안 먹긴 했지만 약도 안 듣는 느낌

7월 31일 더 끌어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아 대학병원 예약하고 연차를 냄

8월 1일 대학병원은 정형외과로 연결해서 갔는데 상태를 보더니 혈관외과 쪽을 연결해 줌. 그런데 한 달 뒤에나 예약이 된다고 해서 일단 예약을 걸어두고 근처 해당 과가 있는 병원 방문. 종아리 혈관 초음파를 찍었으나 이상이 없었음. 더우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평소 하지 않았던 힘 쓰는 일을 했던 게 순간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함. 혈액 순환 약을 일주일 치 처방해 줬으나 큰 차도는 없었음. 와중에 필라테스는 다녀옴

 

정형외과 제대로 상태 안 봐주고 비싼 치료만 권하려는 곳이 너무 많고, 부은 자체가 불편하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비만 어린이였던 나한테는 부어서 살이 찐 것처럼 보이는 것까지도 너무 큰 스트레스였다. 일단 지금 병명이 뭐고 원인이 뭐고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어디서도 감도 못 잡고 있다는 게 가장 서터레스.

_

 

엄마랑 병원 순례를 하고는 그대로 집에 가기 아쉬워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가〈파일럿〉을 봤다. 극 중에서 정우는 자신이 파일럿이 된 게 가정 형편 등을 생각했을 때 꽤나 합리적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엄마와 전화를 하며 깨닫는다. 어렸을 때 비행기를 타본 이후로 계속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는 걸. 흘러가는 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게 돌이켜보니 열심히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갔던 과정이었다는 게 좋았다.

'DAILY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넓고 대쪽 같은 아샴의 세계  (0) 2024.08.07
갑자기 돌아가기 시작한 행복 회로  (0) 2024.08.06
딱 그 지점이었다  (0) 2024.07.27
나 지금 주인공 롤이다  (0) 2024.07.20
복숭아 케이크는 못 참지  (0)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