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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1331)
Write Bossanova,
뜨생 61 끝. 우리는 숙제 공동체다. _ 좋아하는 게 생기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거, 이에 좀 자제해야지 싶다. 인생이 자꾸 피곤해져.
달리는데 이틀 전의 컨디션이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다. 종료를 앞두고 남은 필라테스 횟수를 소진하느라 최근 2주간 주3회 수업을 들으면서 코어를 좀 비축해뒀는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 같다. 달릴 때 코어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너무 힘들었지 뭐야.
요즘 매일 꼰대력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두 달간 인턴분과 일을 하게 됐는데, 뭐랄까. 무슨 일이든 자기한테 떨어진 일이라는 자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다시 수정을 하더라도 본인 선에서는 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업무를 마쳐야 하는 게 아닌지,... 그냥 대충해서 줄 거면 그 자리에서 왜 내 커뮤니케이션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는 거지. 모르겠거나 정보가 더 필요하거나 하면 말을 하고 물어보고 해야지. 답답하네. 그리고 근무도 매일 10분씩 생략하고 자체 종료를 하는데 이걸 뭐 어떻게 말하기도 애매하고. 이 회사가 돈이 남아도는 대기업도 아니고 째끄만 스타트업인데, 그런 곳에 알바보다는 쓸 말이 있겠거니 싶어서 먼저 일을 달라고 지원한 거면 성의를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여긴 모든 결정과 실행이..
생각해보면, 지난 가을의 끝자락에 교수님을 만나고 온 이후부터인 것 같다. 안에서 팽팽하게 부풀고 당겨지던 무언가가 탁, 하고 맥이 풀리며 마음이 좀 편안해진 게. 포기를 포기당했는데도 그랬다. 이미 잘하는 것들이 있다는 맥락으로 얘기를 해주시고 못하는 거 애써서 메우기보다는 잘하는 걸 더 잘해보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그랬던 것 같다. 나 잘하는 거 있고, 그것만 좀 더 열심히 파도 된다고 또 내 멋대로 해석해서. 지금 못하는 거 메우려고 하는 것들이 좀 안 돼도 괜찮다고 하는 것 같아서.
대존예 이보영 님이 나오는 드라마 를 다 봤다. 내가 되고 싶은 건 고아인이 아니라 조은정이었다. 미친 능력자로 나오는 고아인 역시 모든 일을 팀으로 해낸다. 나는 팀으로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비극적 결핍 없이 야망 있는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드라마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손나은 님 연기 잘 하시던데. 역이랑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왜 다들 못 깎아내려서 안달이지. 이보영 님이랑 손나은 님 패션 보는 것도 즐거웠다.
다음 달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어제의 운동이 2019년부터 다니던 필라테스 학원에서의 마지막 운동이었다. 마지막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C사에서 겪은 그 여자의 만행에 대해서 뿐 아니라 그곳에서 Y언니와 H를 떠나 보냈던 순간에 대해서도 감정을 정리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_ 눈부신 애들이 찬란한 무대에서 공연함. 정말 시각적으로 고자극이었다. 무대마다 영상/미디어 아트가 눈이 부셔서 올린 티켓값의 근거인가, 싶었다. 앞서 방탄의 무대들이 하이브의 기술력 발표장 같은 느낌이었다면 투바투의 무대는 견고해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대가 어디까지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무대미술은 객석과 같이 뛰어노는 무대보다 보여주는 무대에 강점이 있는 투바투 곡들에..
그동안 달릴 데가 마땅치 않다,는 핑계로 유산소를 미뤄왔는데 이번 겨울에 급 살이 쪄서 여유 있게 맞았던 바지들이 꽉 맞는 걸 보고는 러닝 용품들을 사들이고 오늘 처음 런데이를 시작했다. 그냥 동네를 뛰었다. 달릴 데가 마땅치 않다는 건 진짜 핑계였던 거지. 절박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과외로 겨우 40만 원을 벌어 거주에 들어가는 것 외의 모든 비용을 감당했던 대학 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갖고 싶은 게 많지 않았다. 당시의 세계가 좁았던 탓이 크겠지만, 카페에 갈 수 없었던 게 가장 잦은 어려움이었고 닥터마틴을 갖고 싶다는 게 유학을 가고 싶다는 게 소비에서 가장 비싼 욕망이었다. 아동 후원을 한 명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빅이슈를 한 권밖에 살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고. 그때의 나는 어디 갔지.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지금의 돈은 그때의 마음을 위해 주신 것 같은데 너무 열심히 나를 위해서만, 심지어 엉망진창으로 마이너스가 되어 가면서까지 쓰고 있어서.
왜때문인지 한국에 안 들어온 컬러여서 직구. 존예롭. 노맛. 사무실 근처에 있던 아기자기함, 걸어보는 희망, 명동성당 지하의 젤라또 가게에서 가고 싶은 염원을 담아 시칠리아,가 들어간 네이밍의 젤라또를 먹었고, 핵존맛.
출근 길의 태양, "Taste Maker가 될지, Taste Taker가 될지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주 교수님 진짜 멋지다. 나도 갖고 싶다, 멋지고 우직한 커리어. 그 실력을 기반으로 한 곧은 애티튜드.
붓의 결이 살아 있는 상공의 대기는 바다의 물결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정주영 작가는 긋는 것처럼 칠하는 게 체화되어 있으며 붓글씨처럼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그리기와 쓰기의 공존. 작가의 인터뷰 중에 붙잡고 싶었던 것은 작은 그림에도 많은 것이 들어 있을 수 있고 아주 큰 그림에도 구름 하나만 들어 있을 수 있다는 맥락의 말이었다. 어떠한 틀에도 갇혀 있지 않은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아서 닮고 싶었다. 유연하고 자유로워 보여서. 갤러리에 갔던 날은 유난히 어린이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은 마음에 드는 그림 앞으로 달려가 엄마 아빠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며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작가의 작업 영상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다. 왜인지 어린이 친구들을 달리게 했던 그림들은 조금 더 유..
너무 놀라서 미뤄뒀던 넷플 다큐 몰아 봤고 사이비들 진짜 너무 역겹고 무섭다. 솔직히 부모가 사이비인데 자식이 정말 몰랐을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야 그나마 수습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 재찬이 심폐소생 해놨는데 진짜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보자마자 반해서 며칠 앓다가 결국 새 신발을 샀다. 오랜만의 로우 컨버스이고 난생 처음 플랫폼 컨버스. 신이 나서 팀 사람들에게 자리로 찾아가 자랑을 해댔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밟히고 스쳐서 신고 있는 자체로 너무 서터레스, ... 아마 며칠 기분만 내고 신발장에 모셔두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