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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러브 레플리카

KNACKHEE 2016. 1. 31. 18:18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잴 거 없이 서점에 달려갔다. 사랑합니다, 윤이형 작가님. 엉엉. 그리고 늘 좋은 나일론. 작년 12월호 못 산 게 아직도 한이다. 외에도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겨우 이 두 권만 건져 왔다. 지난 여름에 서점에서 번호를 달라고 했던 애를 또 만났다. 내가 자기를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책을 검색하는 내 옆에 와서는 정말 자기 이상형이라 그런데, 자기가 이러는 거 정말 처음인데, 라며 옆에서 웅얼웅얼 말했다. 어쨌든 고마운 일이니까 처음에는 고맙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책은 안 찾아지고 옆에서 자꾸 웅얼거려서 지금 뭐라고 하시는지 하나도 안 들린다고 말했다. 소심한 얼굴을 한 그 아이는 내가 짜증스럽게 엔터를 치자 아, 그럼 책부터 먼저 찾으시라고 했다. 나는 직원에게로 도피해 김애란 작가님의 책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서점에 입고가 안 됐다고 했다. 어차피 전화할 일도 있었으니까 제발 받아라, 하는 마음으로 K씨한테 전화를 했다. 럭키. 이주 내내 전화 통화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됐다. 나이스 타이밍. 덕분에 나일론까지 집어올 수 있었다. 나를 마음에 들어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괜한 일에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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