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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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야 이게. 퐁대에서 리아 언니를 만났다. 그간의 생각들과 일상을 나누고 천천히 다시 진행해보기로 했다. 언니의 말처럼 쿠가 아니었으면 서로 알지도 못했을 사이인데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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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를 만났다. 오래오래 이야기했다. 쿠는 말을 잘 하고 나는 말을 잘 못 해서. 그리고 내 이야기 중 어떤 걸 이 아이 앞에 내놓으면 좋을지 몰라서 쿠가 오래오래 이야기했다. 조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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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손수건에서 엄마의 퇴근을 기다리다 흥미로운 모임을 목격했다. 유부 아저씨 여덟 명 정도가 모여서 삶을 나누고 있었다. 주로 아내와 어떤 이유로 싸우게 되는지, 아내에게 사과를 했는데 아내가 많이 화가 나서 그 사과를 거절하면 그때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아내와는 어떤 신앙적 나눔을 하는지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한 아저씨는 학교 선생님인 것 같았는데 1교시와 6교시 수업밖에 없어서 묵상할 시간이 많았다고, 그래서 아내와의 다툼으로 괴로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한 아저씨는 아이의 양육은 무척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회사에서 돌아와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하고 아내는 육아에만 힘쓸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합심 기도를 하기에 모임을 파하려나보다 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그들은 누가복음 말씀을 나눴다. 그 모임의 장인 것 같은 사람이 돌아가며 말씀을 소리내 읽게 하고 말씀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 뒤 나눔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졌다. 이렇게나 건전한 아저씨들의 모임이라니.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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