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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꽃놀이

KNACKHEE 2016. 4.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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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마치고.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려던 참이었는데 학교에서 제대로 꽃놀이를 못 했으니 오늘 꽃놀이를 가자는 뜻밖의 제안으로 라이딩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러 상암월드컵공원에 갔다. K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그녀의 꾐에 넘어간 것이다. 150원에 자전거를 빌리고는 공공재가 온전한 상태로 유지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했다. 내 자전거의 안장은 휘휘- 돌아갔고 K의 자전거 체인은 빠져 있었다. 다행히 안장은 고정이 됐는데 체인은 될듯될듯 결국 안 돼 손에 검댕만 묻히고, K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른 자전거를 빌려 왔다. K는 이제 자전거를 잘 탄다. 그녀의 말대로, 동유럽에 가도 될 것 같다. 나는 자전거 여행 말고 가서 잠깐 빌려 타는 코스로 자전거를 넣자,고 했다. 호수(인지는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를 끼고 꽃길을 지났다. 미세먼지와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는 개들만 아니었으면 좀 더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개는 예쁜데 모르는 개가 달려드는 건 아무래도 좀 무섭다. 그래도 결론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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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토피아가 그렇게 재밌다던데. 그래? 그럼 볼래? 볼까? 아, 나 동반 1인 무료 쿠폰 있어. 헐 대박. 하고는 급 주토피아를 봤다. 토깽이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였다. 내가 멍청했어. 너는 이 사건만 해결하면 나를 미워해도 돼, 라니. 맙소사. 이 애니메이션을 본 우리의 결론은 여우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거였다. 날 사랑하면서, 라니. 또 한 번 맙소사. 닉! 맙소사, 닉! 캔디형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토끼는 사랑스러웠고, 닉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극에 등장하는 동물 중 사랑스럽지 않은 동물이 하나도 없어서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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