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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키

KNACKHEE 2016. 4. 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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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bo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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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어제 엄마에게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가 내일 혼자 사 먹으,라는 소리를 들었던 참이었는데. 엘님과 션님을 만나 스테키를 먹으러 가게 됐다. 야훌라이! 나는 너무 신이 나서 조금 이성을 잃었다. 아니 조금 많이. 주저없이 살치살을 골랐고 후회는 없었다. 엘님은 내게 크레마 영업을 했고 나는 지금 거의 넘어간 상태다. 돈만 준비되면 될 것 같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엘님은 먼저 집에 들어가시고 션님과 둘이 수경이가 일하는 카페에 갔다. 탈탈탈탈 지하철을 타고. 수경이랑은 거의 6년 만에 만났다. 반가워라. 션님과 한참 연애 얘기를 하고. 쇼부를 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수경이가 잠깐 짬을 내서 올라오고, 셋의 핸드폰을 모았더니 덕후 냄새가 진동을 했다. 심지어 수경이도 아r미. 맙소사. 정말 반가웠다. 수경이의 폴더는 상의 탈의로 가득했고 내 폴더는 손, 발 등 페티쉬로 그득했다.

 

엘님과 션님, 수경이를 안 지 햇수로 6년. 아니, 7년. 오후반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 이제는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분모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게 못내 신기하다. 알고 지낸 시간 동안 얼굴을 본 건 정말이지 손에 꼽는데. 이 관계를 두고 생각하면 '빈도'가 모든 관계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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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신 엘님이 희귀템인 파인애플맛 하이츄와 일본 과자와 제주도 보리 크런치 춰컬릿과 함께 일본의 모래를 선물해 주셨다. 공예가의 손을 거친 것도 아닌데, 모래는 별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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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오빠.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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