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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급 탱을 만남

KNACKHEE 2016. 4. 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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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좀 일찍 출근해야 해서 같이 일찍 집을 나섰다. 출근시간이 될 때까지 근처 할리스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챙겨간 책이 무색하게 책을 펼쳐놓고 졸았다. 뒤쪽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는 이곳에서 밤새 일을 한 것 같았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자신이 얼마나 바쁜 스케줄 속에 살고 있는지를 말하며 뿌듯해하셨다. 밤을 새도 즐거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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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전정국 어디갔냐며. 아니. 그래, 사춘기를 벗어난 지는 꽤 됐지만, 이렇게까지 끼를 부리지는 않았었잖아 정국아 ㅠㅠ 물론 뮤비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할 줄은 몰랐지 ㅠㅠㅠ 정국아, ㅠㅠㅠ 너 때문에 누나 심장 힘들다 ㅠㅠ 불타오르네 안무도 보자마자 반했다. 마치 쩔어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 특히 초반에 쿵쾅쿵쾅하면서 모이는 그 안무가 정말 취향이다. 아니 그리고 누가 자꾸 윤기한테 그렇게 어 자꾸 블러셔 적절하게 해주냐. 진짜 얼굴 하얘가지고 안 어울리는 블러셔가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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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탱이 페북에 현장 퇴근으로 좀 일찍 퇴근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올린 글을 보고는 바로 전화를 해서는 너의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하려고 전화했다,고 선포했다. 탱은 웃었다. 지난 번 만나려다 탱의 대회 출전이 결정되는 바람에 기약없이 미뤄졌던 만남을 오늘 가질까? 하는 얘기가 나왔다. 내일이 대회인데 대회 전날엔 운동을 가는 게 아니라며. 지난 번 엘님이랑 션님이랑 갔던 팬스테이크집에 가서 체급조절을 하는 탱은 풀을 먹고 나는 고기를 먹었다. 우걱우걱. 촌스럽게 들리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스테이크가 좀 잘 익은 게 좋다. 자리를 옮겨 탱은 맑은 차를 마시고 나는 그 앞에서 아포가토를 탐욕스럽게 먹었다. 탱의 애인 얘기를 하고 내 직장 고민을 얘기하고. 참 별 거 아닌 얘기들을 하고 참 별 거 안 했지만, 사람 사는 게 이런 거 아니겠나 싶었다.

 

덧. 탱은 다음날 유도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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