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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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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예뻐서.
*
나는 잘 놓고 또 잘 도망친다. 언제든 그럴 준비가 돼 있다. 긴가민가 할 땐 역시 기다.
한 달 만에 때려쳤다는 얘기다. 자신이 추구하는 신앙의 형태가 최고인 줄 알고 그것을 강요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나무라고 정죄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는 일의 고루함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럼에도 있어야 하는 이유를 경제적인 것 외에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매일 퇴보하는 기분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L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나도 연휴를 보내게 되냐고. 그래서 나는 조금 망설이다 좀 부끄럽지만 일을 또 그만두게 돼서 당분간 연휴라고 말했다. 진짜 부끄러웠는데 언니가 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했겠냐고 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울뻔.
*
선배님을 만나 진로 상담을 하고 집에 돌아가던 소연찡을 급 합정에서 만났다. 소연찡이 추천한 김치찌개 집에서 괜찮은 저녁을 먹고 둘다 처음 가는 오가다에서 두 번은 먹고 싶지 않은 녹차빙수를 먹고 오브젝트에서 잉여스티커를 득템했다. 소연찡의 선배님은 소연찡에게 건강한 기운을 잔뜩 주셔서 좋은 얼굴의 소연찡과 마주할 수 있었다. 늘 고민하는 시기인가보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