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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물결의 크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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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물결이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바람이 밀고 가는 커다란 물의 결이 보였고 그 뒤로 등고선 같은 자잘한 물결들이 촘촘하게 다음 큰 물결까지의 공간을 채웠다. 바람이 물을 크게 밀지 않을 때는 꼭 가죽의 표면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기도 했다. 결이 같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큰 결은 같지만 사실 작은 결은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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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사진 동아리를 함께했던 방다와 우리 오백 년 만에 출사를 가 보자! 하고 야심차게 출발한 일산 나들이었다. 방다는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거실에 꺼내둔 카메라를 놓고 온 걸 알았다. 호수를 빙- 둘러 걸으며 우리는 자꾸만 좋아지는 자연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돌아오는 방다의 차 안에서는 커다랗고 낮게 뜬 누런 달을 봤다. 어쩌면. '덕분에'로 생각하고 있던 햇빛은 폭력,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달은 빛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잖아. 집에 돌아와 방다가 찍어 준 사진을 보니 사진 속의 나는 안쪽에서 두 번째에 있는 금니가 보이도록 웃고 있었다. 당시에도 알았지만 더 명확해졌다. 정말 즐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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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낸 지는 십 년이 넘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에 만난 횟수를 세라면 손에 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띄엄띄엄 이어지는 긴 기억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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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9.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의 마음을 듣기 원합니다. 다시는 제 욕심 때문에 절박해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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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0. 나의 교만이 나의 자랑이 되지 않길. 다시는 당신 앞에서 등 돌려 도망치지 않길. 당신 앞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악쓰지 않길. 늘 당신의 마음 안에 거하길.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고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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