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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이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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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색이 아주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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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적절한 시간대에 상영하는 <야구소녀>가 있어서 옆동네 마실을 다녀왔다. 영화의 초반에는 편견 때문인 줄 알았던 게 진짜 실력의 문제였을까 봐, 이 영화 내에서 결국 극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작용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너 장점이 뭐냐?'는 코치의 말은 영화를 관통하는 질문이 된다. 답을 찾은 수인은 이렇게 말한다. '빠르게 안 던져도 되는데.' 아빠가 등판해 수인이를 현실로 붙잡아오려는 엄마에게 맞설 때는 그걸 아는 사람이?의 상태가 됐다. 어이가 좀 없어야지. 트라이아웃에서 여자 타자가 '주수인 화이팅'을 외칠 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여전히 현실로 무게 중심이 기울어져 있는 엄마에게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수인이는 자기가 못한다고 말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못한다고 먼저 정해버리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영화의 마무리는 적당히 현실적이었다. 먹고 싶어 하염없이 남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쳐다보던, 그러다 엄마한테 괜히 혼이 났던 꼬맹이는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어른이 됐다. 그러면서 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물론, 거기서부턴 더 힘든 길이 예고돼 있었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는 영화를 보며 울컥했던 지점들을 되짚어봤다. 그러다 생각했다. 나는 지금 힘찬 응원을 받고 싶은 건가. 그런데 그러려면 일단 최선의 나로 등판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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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살아야 하는 거라면 타인에게 심적으로든 물적으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 삶 하나 붙들고 허덕이다 가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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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이러한 죄는 악인을 구별하는 표지이다. 부지런한 사람의 계획은 반드시 이득을 얻지만, 성급한 사람은 가난해질 뿐이다. _ 잠언 21장 04절-05절(RNKSV)/
/악인은 마음에 악한 것만을 바라니, 가까운 이웃에게도 은혜를 베풀지 못한다. _ 잠언 21장 10절(RNK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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