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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이브

KNACKHEE 2020. 6. 26. 19:40

 

 

머리 색이 아주 흡족하다.

 

 

 

마침 적절한 시간대에 상영하는 <야구소녀>가 있어서 옆동네 마실을 다녀왔다. 영화의 초반에는 편견 때문인 줄 알았던 게 진짜 실력의 문제였을까 봐, 이 영화 내에서 결국 극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작용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너 장점이 뭐냐?'는 코치의 말은 영화를 관통하는 질문이 된다. 답을 찾은 수인은 이렇게 말한다. '빠르게 안 던져도 되는데.' 아빠가 등판해 수인이를 현실로 붙잡아오려는 엄마에게 맞설 때는 그걸 아는 사람이?의 상태가 됐다. 어이가 좀 없어야지. 트라이아웃에서 여자 타자가 '주수인 화이팅'을 외칠 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여전히 현실로 무게 중심이 기울어져 있는 엄마에게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수인이는 자기가 못한다고 말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못한다고 먼저 정해버리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영화의 마무리는 적당히 현실적이었다. 먹고 싶어 하염없이 남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쳐다보던, 그러다 엄마한테 괜히 혼이 났던 꼬맹이는 스스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어른이 됐다. 그러면서 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물론, 거기서부턴 더 힘든 길이 예고돼 있었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는 영화를 보며 울컥했던 지점들을 되짚어봤다. 그러다 생각했다. 나는 지금 힘찬 응원을 받고 싶은 건가. 그런데 그러려면 일단 최선의 나로 등판해야 하는데.

 

 

 

결국 살아야 하는 거라면 타인에게 심적으로든 물적으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내 삶 하나 붙들고 허덕이다 가는 게 아니라.

_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이러한 죄는 악인을 구별하는 표지이다. 부지런한 사람의 계획은 반드시 이득을 얻지만, 성급한 사람은 가난해질 뿐이다. _ 잠언 21장 04절-05절(RNKSV)/

 

/악인은 마음에 악한 것만을 바라니, 가까운 이웃에게도 은혜를 베풀지 못한다. _ 잠언 21장 10절(RNK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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