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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밥은 언제 먹어여?!

KNACKHEE 2020. 9. 30. 20:21

 

 

시작은 부재중 전화에 대한 회신이었다. 추석 인사를 하려던 차였고 엇갈리다가 오늘 아침에 통화를 하게 됐다. 알고 지낸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한 번도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어서 또 질척이느라고 통화의 말미에 '그래서 우리 밥은 언제 먹어여?!' 했고 둘 다 오늘이 한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더 미룰 이유가 없지.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A/W 시즌 이불도 사고 러쉬에서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만으로도 귀요미라는 걸 알 수 있는 알바생의 도움을 받아 언니에게 줄 선물도 샀다. 솔찌키 네가 뭘 추천해줄지 알고 있었어. 왜냐면 며칠 전에 같은 목적으로 선물을 사러 러쉬에 갔었거든, ... 그렇지만 나는 모르는 체 네게 이것저것을 물었지. 하핫. 좋은 소비였네. 언니는 만나자마자 원래 생일 날 주고 싶었는데 계속 만나질 못해서 가지고 있었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덕분에 거의 네 달 가까이 생일 기분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좋네. 언니랑은 아이 쇼핑을 하다가 몇 개는 입어보기도 하다가 마무리로 떡볶이를 먹었다. 나는 무슨 얘기를 하든 언니의 칭찬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자꾸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안절부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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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을 좋아하는 데에는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각자의 형태로 계속해서 보여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가 늘 궁금하니까. (a.k.a. 내적 오지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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