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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ACKHEE 2020. 10. 2. 17:08

 

 

오늘의 첫 번째 '보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솔직히 타이틀만으로도 예매할 수밖에 없는 전시이지 않나. 게다가 가을의 석파정이 옵션인데! 하지만 꽤 흥미진진하게 관람 중이던 전시는 마지막에 가서 애매한 기분이 돼버리고 말았다. 전시에서 도시 감수성에 대한 다양한 작가들의 사유의 결과를 볼 수 있었던 건 좋았지만, 출구 앞에 놓인 브라운관 때문에 지금까지의 관람 전체를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나의 추리닝은 당신의 나이트 가운보다 아름답다, 나의 야식은 당신의 만찬보다 아름답다, 와 같이 나의 것을 스스로 평가절하하고 남과 비교하는 문장들이 출구 앞에 놓인 브라운관에 계속해서 떠올랐다. 아쉽네.

석파정으로 나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러 들어간 M2에서 마주한 이중섭 아저씨 그림은 이변 없이 귀여웠고, 2층으로 올라갔다가 이 미술관의 설립자는 이중섭 아저씨와 연애, 한 성덕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 내셨던데 아조씨와 협의 후에 공식 발표 하신 건지, ... ㅋㅋㅋ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은 석파정을 걸으면서는 3년 전 취재로 왔을 때 꼭 친구랑 같이 오고 싶은 곳이네, 라고 생각했던 게 떠올랐다. 드림 컴 트루.

 

 

 

오늘의 두 번째 '보다'. 덕메님을 만났는데 덕질 없이 헤어질 수 없지! 야무지게 이것저것 잘 챙기는 덕메님이 포토카드도 챙겨줬다. 정말 덕메님 없었으면 덕질 어떻게 했을지, ... 그냥 맨날 하던 대로 방구석에 앉아서 모니터만 보고 있었겠지. 물논 그것도 좋았지만, ... 오프 뛰고 나니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팬데믹이 도와주질 않네. 후. 아니, 방탄 졸라 귀엽고 역시 예쁜 건 크게 봐야 한다. 그리고 보내는 내내 '나도! 나도 팀! 아, 나도 팀!' 하고 속으로 백 번 소리쳤다. 진짜 갖고 싶다, 팀. 아니 중간중간 미뉸기 너무 귀여운 바람에 리터럴리 심장이 아파서 눈을 질끈 감았다. 윤기는 항상 자기 업의 본질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소 무대 나올 때는 작년에 현장에서 본 거면서도 새삼 미치겠어서 소리지를까 봐 마스크 위로 입을 틀어막았다. 콘서트 가고 싶다아, 진짜아-! '그게 너야!!!' 하는 팬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다시 들어도 너무 귀엽고ㅋㅋㅋ 아니 그리고 영상 엔딩곡이 봄날인 건 정말 너무 반칙 아닌지. 어디에든 마지막에 봄날을 놓는 건 정말 반칙이다. 막둥이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애는 동그란 눈망울로 이렇게 말했다. "그게 즐거운 사람들인 거예요, 멤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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