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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전동 드릴과 식탁 의자

KNACKHEE 2022. 7. 8. 21:43

이유가 뭐든 어떤 맥락이었든. 전동 드릴을 손에 쥔 채로 나를 상대하는 건 살인미수이지 않나.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식탁 의자를 들고 위협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일종의 몸싸움을 벌인 덕에 온몸이 멍투성이다. 이 와중에 또 신기했던 건, 예전에는 이런 식의 일이 있을 때마다 진짜 삶이 막장인 것 같고 죽고 싶었는데 이제는 죽고 싶지는 않다. 그냥 저 인간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염치도 교양도 없는 인간. 진짜 너무 싫다. 구역질 나. 사실 정말 너무 싫고 참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살며 화를 내는 건 매일 내가 고작 그 정도 그릇의 인간임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해서 아주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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