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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여러분 다들 내 우양산을 봐. 내 진심이야. 집과 가까운 곳에서의 일정을 빠르게 끝내고 혼자 카페에 갔다가 집에 가서 쓸 시간을 생각할 수 있는 토요일을 좋아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센세를 만났고, 센세가 생각이 나서 샀다며 파란색 체크 무늬 타월을 건넸다. 귀여워._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업을 대중에 매력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관찰해, 제가 쌓아온 재능으로 그 메시지를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필요해서 적어 본 하는 일에 대한 소개인데 쓰다 보니 마음에 들었다._ 지난 주말에는 드디어 2년 만에 방탄 회식을 봤다. 개인 활동에는 연차가 차고 개별 자아가 커진 이유도 있었지만 ..

아파트 공동 현관 비번을 다섯 번 틀리고 나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5년 전엔 일주일에 서너 번씩 아파트 라인을 잘못 찾아갔다. 서터레스 해소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구교환적 사고를 해야 할 때. 나 지금 주인공 롤이다.

복숭아 케이크는 못 참지. 시즌 떠나기 전에 쓱쓱 다녀옴. 를 읽다가 깨달았다. 내 논문이 실패한 이유는 입증이 불가능한 질문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란 걸. 이걸 초반에 깨닫고 주제의 방향을 재정비했으면 같은 포기여도 조금 더 의미 있는 시도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방향이 잘못됐을 때도 길을 찾아보겠다고 이런저런 자료들을 접하면서 공부가 되기는 했다. 아쉽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불에 그을린 뒤 먹으로 색을 입힌 목재는 마치 한옥을 지을 때처럼 별도의 연결 장치 없이 쪽매 방식으로 맞물린다. 결합부는 태극기의 건곤이감의 형태로 표현되고 그 위로는 종과 횡, 양쪽 모두로 확장되는 형태의 투명한 아크릴 판이 연결된다. 이러한 이 만들어낸 공간 사이에는 한지와 먹으로 만든 또 다른 기둥과 평면에 재구성된..

습도와 온도에 울화가 치미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제 여름의 시작일 뿐인데 남은 날들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였을까. 6월의 어느 날에 핸드폰 액정 너머로 마주했던 권현빈 작가님의 파란색 작품들의 이미지를 자주 떠올렸다.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나아졌고 동시에 초조해졌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가야 하는데,' 싶어서.하늘을 내세운 전시에서 만난 권현빈 작가님의 작품을 마주하고는 관습적으로 봐온 이미지들 때문인지 수영장을 연상했다. 초등학생 때는 2-3년 정도 수영에 빠져 지냈다. 반듯한 레일과 물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듯 보이는 하늘색 타일, 한쪽에서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또 한쪽에서 들리는 물의 마찰음이 있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좋았다. 전시를 보며 그 시절이 떠..
착한 사람인 거랑, 쟤한테 좋은 사람인 거랑, 나한테 좋은 사람인 건 전부 별개의 일이지._ 나는 승질머리 때문에 큰 사람이 못될 것 같다._ 이제 여름의 시작일 뿐인데 이렇게 울화통이 터져서 어떡하지._ 지겨워의 시즌이 또 다시 도래했다. 정말이지, 삶의 모든 순간이 지겨워지는 시즌. _ 젊은작가상 수상집에 있는 김지연 작가님의 을 제목에서부터 너무 공감하며 읽었고 이어서 평론을 읽으며 불행은 항상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온다,는 생각을 했다.

생일이니까 연차를 내고 영화를 봤다. ! 맞지, 모두 다 나지 뭐. 최고가 아닌 것들까지도. 최고인 것들로만 나를 정의할 수 없다. 불안이가 미안해, 하는 순간은 그냥 눈물바다 되는 것. 자연스럽게 방탄 Love Myself 가사가 생각났다.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그런데 이제 범죄자 때문에 못 듣게 된,... 하 진짜 생각하니까 또 열받네. 아니 그런데 내 아이돌섬은 언제 무너져 ㅠㅠ 이렇게 맨날 티켓팅 때문에 개로운데 ㅠㅠㅠ_ 이번 생일엔 기대한 연락을 많이 받지 못했다. 나는 생일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런 일이 늘 크게 서운하다.

선예도 맨날 이렇게 자리가 없으면 어쩌라는 거야, 진짜. 그런데 이거 인서타 스토리에 올렸다가 뜻밖에 대학 때 교류가 거의 없었던 동기가 지금은 나와 같은 최애를 공유하고 있는 덕메라는 것도 알게 되고, 사실 누구였는지 왜 팔로우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같은 분야에 있는 분에게 일예에 도전하면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용기도 얻었다. 신기하네. 다정한 덕후들._ 이사를 하고 일 년간 정리를 미뤄뒀던 편지 상자를 열었다. 1/15 정도 하고 상자를 덮으며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편지를 옮겨 담을 케이스를 사야지 싶었다. 기억에조차 남아 있지 않은 편지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깨달았다. 늘 마음을 혼자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다정한 마음들을 많이 받아왔다니. ..

블랙 코미디가 주는 통쾌함의 끝맛은 씁쓸함일 테다. 농담인 듯한 어조로 진실을 꼬집으니까. 전시 서문에서는 이러한 블랙 코미디의 시초를 셰익스피어의 희비극에서 찾으며 극 속의 고통은 기적적인 반전으로 극복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잘 모르겠다. 믿고 싶은 것과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좀 다르지. 회화와 조형물, 실제 기물까지 온갖 곳에 CCTV를 놓고는 주로 소외의 영역에서 언급되는 이들을 그것의 사각지대에 놓은 구성에 속으로 이마를 퍽퍽 쳤다. 전시의 제목에도 쓰인 농담은 블랙 코미디에 더해 '미안. (사실 안 미안!) 농담이었어'의 맥락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피가 뚝뚝 떨어질 정도로 상처 입히고는 뻔뻔한 얼굴로 던지는 헛소리.그런데 갤러리 입구에 쟈근 벌집이 있..

평소 깨어 있었던 것만큼 자고, 자던 것만큼 깨어 있었다. 살겠네._ 마음이 원인이니 환경이 아닌 마음을 먼저 바꿔 주시려 한다는 내용의 설교를 듣다가 의문이 들었다. 그 마음이 생겨난 원인은 환경인데 어떻게 환경보다 마음이 더 원인이지?

외근 나갔던 곳 근처에 보고 싶었던 전시가 있어서 점심 후딱 먹고 쓱쓱 둘러보기.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저녁 운동을 할 때 몸이 한결 가뿐했다. 당분간 이 패턴을 유지해 볼까 싶다.

워크숍으로 떠났지만 그림을 본 자유 시간의 기록만 남아 있는 도쿄 여행_03_ 도쿄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은 국립 서양 미술관 관람이었다. 마침 퐁피두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큐비즘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까지 가지 않고도 그곳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진짜 행운이다. 일잘러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why'다. 내가, 우리 팀이, 이 회사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렇게 하는 것인지 스스로와 팀에 질문해야 한다고. 조금 거칠게 축약하면 이런 거다. "일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생명을 허투루 쓰지 않게 만드는 질문. 일은 삶의 아주 큰 부분이니까.그리고 이러한 이들은 착실히 쌓아올린 현재로 가장 먼저 미래의 토대를 만든다. 큐비즘도 그렇고, 기존의 주류나 사..

워크숍으로 떠났지만 그림을 본 자유 시간의 기록만 남아 있는 도쿄 여행_02_ 자유시간이 주어졌던 둘째 날에는 많이 보고 부지런히 멈춰 서고 자주 버스를 탔다.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는 뜻이다. 출판사에 다닐 때는 삶을 잘 가꾸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욕심을 내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주로 기획(해야)했다. 그들은 지금 일하는 곳의 타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진짜 버릴 경험 하나 없다. 커리어의 출발이자 내 직업인의 정체성을 잡지 에디터에 둔 덕에 일정 퀄리티의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쳐내는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이는 모든 업무에 유용하다. 또 그때 기획을 하느라 접했던 여러 분야의 정보들을 지금 하는 일에 적용해보고 있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설명이 많이 필요한 경로를 지나왔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