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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밧두 선예매 스케줄을 놓쳤고 심지어 일반예매가 리터럴리 내일 모레다

KNACKHEE 2023. 11. 1. 01:18

미쳤다. 두밧두 선예매 기간 지난 거 오늘 알았다. 심지어 일반 예매 내일 모레임. 리터럴리. 아니 진짜 짜증나네. 공지를 새로 띄워줘야 알림이 오지. 기존 공지에 수정해 놓으면 어쩌라는 거야. 얘네는 매번 이것 때문에 너무 빡친다. 근데 물수제비 진짜 너무 좋다. 너는 어떤 마음으로 너를 던지는 건지 궁금해,라니. 미친. 인디밴드 덕후 시절을 거친 사람한테 이게 무슨 폭격이야. 진짜 딱 그 갬성이다. 그런데 이 무대를 못 보다니. 진짜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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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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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뫄뫄야. 우리가 더는 연락하지 않게 된 거 그때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 너 한참 미국 간다고 영어 공부하던 때였고, 그때도 오랜만에 연락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너가 먼저 만나자고 했거든. 그래서 그러자, 했는데 갑자기 그런데 공부하는 시간이랑 나랑 만나는 시간의 가치를 비교하는 식의 말을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럼 그냥 너 마음에 여유 있을 때 보자고 하고 대화를 끝냈어. 그게 내가 기억하는 우리의 마지막 연락이거든.

그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래. 아무도 한가한 사람은 없어. 나도 너를 만나러 가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또 해야 하는 많은 일이 있지만 그럼에도 너랑 만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기꺼이 시간을 빼두는 거야.

그래서 나는 사실 우리가 더 연락하고 지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나는 굳이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내가 상대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지는 않아. 건강하게 잘 지내, 뫄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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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계 파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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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부러움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그걸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더니 어떤 사람이 부럽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자기 분야에서 일 잘해서 인정받는 사람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엔 전제가 있잖아. 자기 분야가 있는 사람." 그러네. 내 분야는 무엇인지에서부터 답을 찾아야 하는 자괴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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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일에 있어 전전긍긍하는 건 일 외에는 마음을 비밀 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게 없어. 물론 엄마는 좀 소중하지. 그런데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애지중지하는 것들은 많지만 소중한 건 없다. 애지중지도 생각해보면 전전긍긍에 가깝지. 그리고 나를 재정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덟 번 이직한 사람 말고, 아홉 번 도전하고 결국엔 해낸 사람으로. 아니 그런데 진짜 뭐 해 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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