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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231216_토요일의 출근삯으로 본 공연

KNACKHEE 2023. 12. 18. 00:17

 

우리 회사 아티스트의 작품을 사람들이 이렇게나 즐겨주는 광경은 처음이어서, 주말 출근이었지만 무척이나 기꺼운 마음이었다. 게다가 일 째끔 하고 스탠딩 에그 연말 콘서트도 봤지. 절거웠네.

스탠딩 에그는 노래만 들었지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아니 왜 그동안 스탠딩 에그 이렇게나 재미지고 위트 있고 신나는 팀이라는 거 아무도 안 알려줬지. 콘서트 중간 즈음 연쇄 반응으로 불어나는 신남 구간에서는 정말 신이 나서 일어서는 분위기의 존에 있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응원법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져서 예습 안 해가도 콘서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나 친절하고 즐거운 공연이라니. 에그2호 님 무대 짬바 진짜 너무 최고시고. 스탠딩 에그 응원봉도 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그봉, 에그밤 뭐든,... 그러고 보니 응원봉 없이 간 콘서트는 오랜만이었다.

콘서트에서는 1집 때부터 오랜 팬인 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오래오래 팬들과 함께하는 일. 팬들의 삶의 구간마다 스며들어 있을 스탠딩 에그의 노래를 상상했다. 이런 유대라니. 너무 특별하고 멋지잖아. 공연 중간에 스탠딩 에그는 13년째 음악을 해오고 있는데, 도파민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오래 계속해서 힐링이 되는 노래를 하겠다는 다짐을 공유해주시기도 했다. 스탠딩 에그만의 적당히 신나고 포근한 노래를 앞으로도 오래 들을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

이번 연말 콘서트 키 비주얼 협업을 함께한 테스 스미스-로버츠의 작품 세계를 한 문장으로 조금 거칠게 축약하면 이렇다. "우리는 모두 즐거워야 해!" 작품으로 드러나는 비주얼에서도 작업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서도 중심은 'FUN'에 있다. 그림은 정직해서 작업을 하는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기는데, 이런 기조 덕분인지 테스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경쾌한 두둠칫이 느껴진다. 공연장 곳곳에 놓인 테스의 작품 덕분에 공연 시작 전부터 즐거울 각오가 이미 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우리 아티스트들이랑 절겁고 의미도 있는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