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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인서타그램에 대한 의견이 없다고 내게 너무 직무 태만이 아니냐고 했다. 진짜 직무 태만이 뭔지 보여줄까 봐. Tlqkf. 아무리 장난이 섞인 말이라고 해도 빈정이 상했다. 인서타그램은 내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내 영역이 되면 진짜 이직해야 할 것 같은데. 입사 지원할 때 JD 어디에도 그 채널 관리는 없었다. 그 이후에도 내 업무로 가져간 적이 없고. 진짜 빡치네. 심지어 저 말을 가장 직무 태만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 해서 더 빡친다. 졸업 대상자 문자를 받았다. 절겁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_ 요즘 필라테스를 하다 보면 쌤 말이 귀에 탁탁 꽂힌다. "버티지 말고 올라가야죠, 지긋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조금만 더 참아 봐요." 꿈에서 호크니 아조씨를 만났..

작가의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호기심의 방에서 초면인 그의 세계와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앞으로 그의 여정을 따라 가는 배를 몇 번 더 경험하며 시간을 쌓아 나가야 궁금해지는 사이가 될지, 아니면 오늘 첫 항해에서 속수무책이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만난 에서 직감했다. 속수무책이고만. 이렇게나 흥미로운 시선이라니.은 은밀하고 귀여웠다. 1982년부터 1988년에 걸쳐 찍은 사진 연작이었다. 이렇게나 오랜 시간을 들여 풍경을 미행하다니. 무엇이 언제, 어디의 풍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관찰하며 산책했을 긴 오후의 시간을 아무렇게나 상상하며 사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웠다. 연작 중에서는 그물망을 활용한 작품을 오래 들여다보게 됐다. 은유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작품. 생각의 그물망은..

보러 갈 전시를 정하는 데에는 세 가지 정도 기준이 있다. 원래 좋아하던 작가이거나 신뢰하는 전시 공간이거나 우연히 그림을 접했는데 너무 취향이거나. 로렌스 위너의 전시를 보고 싶었던 건 두 번째 이유였다.개념 미술은 여전히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분야인데다 초면인 작가라 전시 공간에 놓인 작가 인터뷰를 반복해서 봤다. 로렌스 위너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의 개념과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를 내가 이해한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설명할 필요가 없는 게 예술의 핵심이다. 예술은 문화를 통해 설명하려는 대상을 객관화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들이어야 하고, 나는 민족 문화가 아닌 지금 이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이 전시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유이치 히라코 작가님의 더 많은 개인전을 주시기바랍니다. 흑흑.매체나 스토리 콘텐츠에서 자연을 다루는 관점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쉼과 여유를 주는 존재이거나 파괴나 오염 등 인간의 만행에서 보호해야 할 대상이거나 너무 크고 초월적이라 경외심을 갖게 되는 존재이거나. 하지만 유이치 하라코가 바라보고 대하는 자연은 다르다. 그는 자연에 일종의 인격을 부여하고 그들의 생각을 궁금해한다.보통 '트리맨'으로 불리는 그의 캐릭터 나무-인간의 출발점 역시 자연에 대한 보편적 고정관념이었다. 자연을 접한 적이 없고 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이가 숲이나 꽃 등을 처음으로 경험한다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이처럼 익숙한 감각에 대한 질문을 가시화..

딸 순원이었던 M과 여전히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게 기쁘다. 인사 관련된 업무를 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에 다니게 됐다고. 우직하고 멋지고만. 이날 함께 먹은 비건 피자는 정말 쫀득,을 넘어 쫜득,한 도우가 환상적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메인 메뉴보다 디저트가 더 좋았다.

아잇. 내가 또 민윤기 너무 사랑하지. 그리고 나 중단발 스타일링 진짜 좋아하더라고,... 미뉸기뿐만 아니라 각 그룹의 최애들이 중단발 해주면 그렇게 좋고, 최애나 차애 아닌 멤이 중단발 서타일 하고 오면 눈에 들어오고,... 인상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90대를 보내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그림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추억, 매일 거리를 걸으며 축적된 풍경이 어우러진 1930년대 파리의 '인상'이 담겨 있다고. 예술가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작업의 가장 중요한 소스라고 했던 안젤름 키퍼의 말이 떠올랐다. 삶의 어떤 순간에도 그림만은 자신을 놓지 않았으며 그림이야말로 최고의 친구이고 다음 생에서도 그림을 그릴 것이라던 ..
우리 큐레이터님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있지만 아무 것에도 흥미가 없어요."_ 나를 부인한다는 건 어떤 걸까. 여전히 이것 하나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면서 신앙인이라고 하는 게 부끄럽다. 아니, 실은 안다. 그저 자꾸만 반발심이 들어서 여전히 여기에 머물러 있는 거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만나고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까지 우리와 같이 그냥 일하는 사람이었다. 마태복음 3장 17절은 이 시기의 예수님을 향한 이야기였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꼭 사역자가 되거나 어떤 사역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로서도 사도 바울 만큼이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은 달란트와 은사를 보면서 사람들에게 감탄한다. 중요한 건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이어야 제자가 될 수 있고 배울 수 ..

올해의 돌려돌려 돌림판 말씀 뽑기. 새해의 첫 순간에는 이렇게 기도했다. '저만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번 상담에서는 TCI 검사에 대한 결과표를 확인했다. 성취에 대한 야망이 정말 높고 끈기도 어느 정도 있는데 근면하지는(오래 지속하지는) 못하는 사람. 그래서 회사를 그렇게 옮겨 다녔나. 성실이라는 단어가 기질에서는 희박해서, 그래서 더 그 단어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고 싶었나 보다. 나한테 없는 거라서.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극단으로 높은데 위험 회피 성향도 좀 높은 편이라 절충이 되고,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편이라 타인의 생각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 그렇지만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하고 그때 했던 말들, 하지 말았어야 했던 말들에 대해 오래 곱씹기도 ..

눈이 펑펑 오던 날 스티키몬스터들의 전시된 일상을 보고 덕메와 태태의 생일도 축하했다. 스티키몬스터랩에 이런 세계관이 있는 줄은 몰랐네.

폐허에서 소멸이 아닌 새로운 탄생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지.안젤름 키퍼가 태어나던 날, 그의 가족은 집을 잃었다. 병원에서 온 가족이 그의 탄생을 지켜보는 동안 그의 집은 폭격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45년의 독일이었다. 집을 잃었지만 사람은 지켰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모로코에서 만들어졌다는 벽돌로 쌓아올린 작품은 무너져 내리는 폐허 같기도, 쌓아올리는 중인 새로운 집 같기도 했다. 이 작품을 보다가 의 끝부분이 떠올랐다. 전쟁의 폭격으로 불타는 학교를 보며 원장 선생님이 "다음엔 어떤 학교를 만들까" 하고 말하던 장면. 사실 초등학생 때 읽어서 맞는 기억인지는 모르겠다.전시를 분위기로만 접했을 때는 폐허의 가을인 줄 알았는데, 작가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