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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오늘의 동유럽 본문
체코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혹평을 아끼지 않았던 굴라쉬를 계획에도 없이 헝가리에서 먹게 됐는데 정말 맛있었다. 함께 했던 친구는 그날 감기 기운이 있어서 더 따뜻한 음식으로 느껴졌다고. 여하튼 우리는 그 뒤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굴라쉬를 소울푸드처럼 앓아댔고 결국 굴라쉬 파는 곳을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때보다 되직한 맛인데, 하면서 긴가민가했는데 소고기와 함께 떠먹자 그때의 맛이 났다. 추억여행을 위해 곁들인 슈니첼도 나쁘지 않았다.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조금 걷다 들어간 카페에서는 뜻밖에 자허 토르테를 만나 이거지! 하고 고민 없이 주문 목록에 올렸다. 제대로 동유럽 추억 여행.
친구가 자기는 평생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기에 아니 도대체 /긍정/이 뭔데! 하고 사전적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정과 달리 '긍정'의 표제어는 단 하나뿐이었고 이는 놀랍게도 어떤 기분이나 가치판단과 관련된 뜻이 아니었다. 잘못된 예로 긍정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반이나 있어/와 /물이 반밖에 없어/는 긍정에 대한 적절한 예시가 아니었다. 긍정은 /컵에 물이 반 정도 있네/였다. 기분이 아닌 수긍의, 가치 판단 제로 상태가 '긍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긍정은 순종,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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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는 죽을 것 같다! 하면서 몇 개씩 빼먹는데 하고 나서는 아, 자극이 좀 약한데, 하고 아쉬워 한다. 앞으로도 이러겠지. 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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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출생의 비밀이 있었으면 좋겠다. 빚 언제 다 갚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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